부부만 지내던 집에 아이가 하나 태어나면 매일매일 정신 없는 일과가 시작된다. 아이 하나로도 이런데 한꺼번에 두세 명을 같이 돌봐야 한다면?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상상을 넘어서는 고난이도 육아이다. 올어바웃재팬의 치바 미나코 칼럼니스트가 전하는 쌍둥이 엄마 A 씨와 B 씨의 육아 이야기를 들어보자.
쌍둥이를 임신하면 모체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건강 관리도 어려워져 심한 경우에는 집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거의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임부도 적지 않다. 무사히 출산하더라도 아이 두세 명을 하루 종일 돌본다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다. 따라서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으면서도 자신의 육아에 성이 차지 않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상대적으로 여성의 육아 부담이 큰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치바 칼럼니스트는 “쌍둥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자세는 자기 혼자 모든 부담을 떠안고 가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쌍둥이 엄마인 A 씨는 생후 4개월까지는 친정의 도움을 받다가 5개월 때부터 부부가 아이를 돌보는 생활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쌍둥이 중 조금 더 큰 아이는 남편이 주로 맡고 작은 아이는 자기가 주로 맡는 식으로 자연스레 담당이 정해졌다고 한다.
세 쌍둥이 엄마인 B 씨는 생후 1년 2개월까지는 근처에 사는 친정 집을 왔다 갔다 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그렇게 했어도 3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돌보기에는 가족들의 도움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지역에 있는 육아 지원 센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외출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휴일에도 남편과 둘이 집에서 아이들만 돌본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A 씨와 B 씨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남편이 세탁, 청소, 아이 돌보기 등을 착실하게 함께 했다는 점이다. 항상 정신 없이 바쁘다 보니 ‘할 수 있는 시간이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의식이 부부 사이에 자연스레 자리잡았다고 한다. 또한 쌍둥이를 낳은 부부들의 모임에 참여해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쌍둥이 부부가 효율적으로 육아를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수유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모유든 분유든 관계 없이 시각과 먹은 양을 기록하면서 가능하면 동시에 먹일 수 있도록 하다. 동시에 수유를 하면 아기들의 생활 리듬을 잡으면서 엄마의 휴식 시간과 가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면 안고 먹어야 하는 부담이 더 줄어든다. 아기가 입에 물고 있는 젖병 아래에 수건을 깔아 고정시켜주면 한결 편하다. 손으로 젖병을 스스로 손으로 잡고 먹을 수 있게 되면 동시에 젖병을 물려주면 된다.
이유식은 한꺼번에 만들어 냉동해 뒀다가 해동해 먹이는 방법은 아이가 한 명인 집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세 쌍둥이 엄마 B 씨는 말한다. 의자에 앉아 이유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젖을 먹을 때보다 한결 수월해진다. 아이들 목욕을 시킬 때는 음성 모니터가 도움이 되었다. 떨어져 있어도 아기의 울음 소리를 감지할 수 있어 한 아이를 목욕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아이들이 갑자기 울지는 않는지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대세에 지장 없는 부분은 대충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앓는 소리도 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라.” 쌍둥이 엄마 A 씨와 B 씨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엄마 혼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되지 않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싸울 때도 있지만 아이들끼리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매일매일이 수학여행 온 기분이라는 B 씨. 그녀는 아이들이 잘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쌍둥이 육아의 부담이 큰 기쁨으로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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