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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 "숲이 우리 아이들을 달라지게 해요"

등록일 2013-07-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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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유동적이며 개념 고정이 안 된 온갖 사물들이 질서 있게 산재돼 있어 유아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할 뿐 아니라 정서가 안정적인 건강한 유아로 이끌어 준다. 또한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다보면 집중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증상이 줄어 들어드는 한편 인지능력은 높아지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유아의 인성 및 창의성 교육, 놀이중심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가 바로 "숲유치원"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꼽고 있다.

 

부천시보육정보센터(소장 백혜리)가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소사구 호현로에 위치한 서울신학대학교 내 우석기념관에서 100명 여의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자연이 교실인 자연친화 부천보육’ 세미나는 이 같은 "숲 유치원"의 놀라운 효과를 널리 알리고, "숲 활동 프로그램"이 빠르게 실현·정착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어린이집 교사들이 소개한 숲 활동 프로그램 사례를 통해 아이들에게 숲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봤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소사구 서울신학대학교 내 우석기념관에서 100명 여의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보육정보센터 개관 14주년 기념
지난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소사구 서울신학대학교 내 우석기념관에서 100명 여의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보육정보센터 개관 14주년 기념 "자연이 교실인 자연친화 부천보육" 세미나에서 온누리어린이집 이효선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숲 활동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지난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소사구 서울신학대학교 내 우석기념관에서 100명 여의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보육정보센터 개관 14주년 기념
지난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소사구 서울신학대학교 내 우석기념관에서 100명 여의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보육정보센터 개관 14주년 기념 "자연이 교실인 자연친화 부천보육"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베이비뉴스


◇ “원예활동 참여 후 김치도 잘 먹어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위치한 상동어린이집은 3년째 원예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어린이집 내 작은 텃밭을 가꿔 아이들에게 직접 배추모종, 상추, 무씨 등을 심고 기르도록 지도했고 퇴비역시 아이들이 직접 만든 마요네즈 영양물을 사용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과정을 그림을 그려 동화책을 만들고, 그날그날 관찰했던 것과 변화한 점들을 활동지에 기록하는 시간도 가졌다.

 

상동어린이집 김지혜 교사는 "원예활동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모종, 퇴비, 양분, 배양, 경작 등 생소한 단어들을 배우게 됐고 활동지에 자신의 느낌이나 관찰한 점들을 기록하면서 언어적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직접 기르고 수확한 배추를 배추겉절이로 만들어 먹고 다 자란 배추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은 직접 심고 기른 식물이 열매를 맺는 등 결과가 보이면 성취감을 느끼고 자립심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사들은 배추가 자라는 과정과 배추애벌레를 몸으로 표현해보는 동극활동 수업도 진행했다. 김 교사는 “원예 프로그램과 동극활동을 연계하면서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에 대한 지식도 배우게 됐다”며 “아이들은 물, 바람, 해, 배추애벌레 등 각자 역할을 정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평소에 김치도 잘 안 먹던 아이가 원예활동을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채소들을 잘 먹게 됐다"며 원예프로그램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교사는 “원예활동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을 느끼며 오히려 내가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산에서 노는 게 정말 좋아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온누리어린이집은 아이들과 산에서 뛰어노는 수업, 숲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교사들은 활동하기 편안한 옷은 물론이고 운동화, 등산모자, 채집통, 물, 수건 등을 챙겨 매주 두 번 어린이집 근처의 성주산으로 향한다.

 

아이들은 산에서 나무껍질, 이끼, 잘려진 나무 단면, 줄지어 가는 개미 등 자연물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걸어보는 평균대 놀이를 비롯해 무성한 풀 속에 숨는 숨바꼭질 놀이, 나무막대를 가지고 산 한편에 있는 벤치를 두드리는 리듬놀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탑 쌓기, 돌멩이를 이용한 소꿉놀이 등 자연물을 이용해 노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온누리어린이집 이효선 교사는 “교사들이 놀이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다양한 놀이법을 발견하며 놀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바위틈에 숨은 도롱뇽을 잡기도 하며 비오는 날도 산에 올라가 흐르는 물에 징검다리를 만들어 건너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연물로 꽃모자, 브로치, 머리띠, 화관 등 액세서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아침에 시무룩해 보여도 오후에 산에 올라가 활동하면 곧 밝아지고 소극적인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변한다”며 “산에서 뛰어놀게 되니 아이들의 심신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옷에 더러운 것이 조금만 묻어도 짜증내던 아이가 산에서 흙을 만지며 놀다보니 이제는 옷이 더러워져도 짜증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처음에는 산에 간다는 것이 많이 걱정됐는데 이제는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걱정이 완화됐다”며 “아이가 주말에도 산에 가자고 제안해 가족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자연물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르쳐 주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법을 생각하는 습관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학부모들은 아직 숲 놀이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앞으로 숲 놀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보육정보센터 이연숙 부소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천시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들이 보육에 열심히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며 “센터에서도 숲 지도사 연수 프로그램, 숲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아이들의 교육활동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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