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휴가 때 여행을 포기하거나 주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유통·호텔업계는 도심에 머무는 이들을 위한 기획전은 물론 알뜰한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을 위한 막바지 "휴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 족"을 겨냥, 문화·공연 할인부터 도심속 워터 풀장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홈캉스란 "홈(Home)"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로 바캉스를 가지 않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11번가는 오는 31일까지 뮤지컬, 콘서트 등 공연 티켓을 최대 24% 저렴하게 판매한다. 11번가가 이번 기획전을 마련한 이유는 휴가 피크 시즌인 8월 뮤지컬·연극 등의 공연 예매율은 전월 동기 대비 50% 증가했기 때문이다. 티켓 11번가 안승희 팀장은 "기나긴 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장거리 여행 대신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 상품이 인기"라며 "이런 수요를 반영해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올해도 용산 아이파크몰 쇼핑몰 내 어린이풀장, 워터 슬라이드를 갖춘 "워터파크"를 열고 가족 고객 공략에 나섰다. 올해는 300여명의 어린이가 동시 입장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풀장을 갖추는 등 규모를 확대했다. 각종 미끄럼틀 슬라이드와 함께 높이 매달린 바구니에 물이 차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워터버켓"도 설치했다.
대부분 가족단위 고객인 덕분에 쇼핑몰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1명당 보통 2~3명의 가족을 동반해 3만명 이상 고객 유입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지난해 워터파크 개장 기간(7월 14일~8월 19일) 아동 관련 상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고, 주변 커피숍과 식당 매출은 30%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휴가를 떠나려는 이들을 위한 국내외 여행 특가 상품도 눈길을 끈다. G마켓은 "긴급모객 마감특가" 이벤트를 열고 국내외 휴가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특가에 선보인다. "남이섬 수상레저 5종"(3900원), "인제 내린천 래프팅"(1만 9200원) 등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 레포츠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출발기간이 임박한 항공권을 "땡처리 특가"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여유로운 쉼을 위해 휴가를 미룬 이들을 위해 오는 9월 30일까지 "익스플로어 패키지"를 판매한다. 마운틴 뷰 객실 1박과 테라스 카페의 2인 조식이 포함됐고 1시간 동안 샹그릴라 요트 투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선상 낚시와 즉석에서 간단한 생선회도 맛볼 수 있다.
힐튼 남해도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했거나, 성수기를 피한 실속파 소비자를 위해 "늦여름 칠아웃 패키지"를 오는 9월 30일까지 판매한다. 9월 주중 예약 선착순 100명에게는 칠레 쿤자 와인 1병을 보너스 선물로 증정한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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