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려서부터 가사 실습은 젬병이었답니다.
다행히 가사선생님께서 본인이 못 하면 대신 딴 사람이 해줘도 된다고 하셔서 대부분 실습 관련한 것은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중에 그나마 제가 재미있게 생각한 것이 바느질 하기...
그것도 큰 것 말고 작은 것 만들기나 수놓기...

그래서 집에서 요즘도 틈 나면 뭔가를 깨작깨작 만들곤 합니다.
그런데 대게 올이 풀리기 때문에 왠간한 옷감은 활용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결국 제가 선택한 것은 부직포와 펠트...
이렇게 만든 것으로 아이에게 작은 곰인형도 만들어 주고... 손가락 인형도 만들어 주고,
작은 인형용 손가방이나 모자도 만들어주고, 텔레토비가 유행이던 때에는 보라돌이가 든 것처럼 보이는 가방도 만들어 주었지요. ^^

얼마 전에 동아일보사에서 '펠트 DIY' 책이 나왔더군요.
아이들용 교재, 교구를 펠트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도안과 샘플이 있는데 박연아라는 분께서 정말 다양한 아이템으로 책을 만드셨어요.

아이에게 그 책을 보여줬더니 초등 1학년인 딸도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바늘의 날카로움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펠트와 실, 바늘이 만드는 무엇인가를 꽤 궁금해하기에 아이도 해볼만한 쉬운 도안(그냥 쭉 꼬매면 되는 것...)을 그려서 오려주고 해보라고 했습니다.

작품 완성은 안 되었지만 언젠가 펠트로 책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더군요. ^^;;
초등학교 자녀와 심심할 때 만들기로 펠트를 해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펠트를 구하기 어렵다면 동네 문구점에서 부직포라도.. 구입하셔서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참 그 책에 선물용 펠트가 있어요. 그걸로 나비 모양 모빌 중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 모빌 하나를 보면서 아이는 모빌 전체를 만들어 주리라 기대하는 것 같네요.
남편은 최소한 하나는 더 만들어야 균형이 맞겠네 라고 한 개 더 만드리라 예상하고 있구요.

물론 제 계획은 나비 모양 모빌 중 하나만 만들어서 꼬리를 길게 달아 책꽂이로 쓸 예정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그 책 표지 가져다 붙입니다...
손가락으로 꼼지락거리는 취미를 갖는 것은 꽤 괜찮은 것 같은데... 지구력이 딸리는 분을 위해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