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님 안녕하세요.

아빠가 육아에 함께 참여하시려고 노력하시니 참 좋은 가정이란 생각이듭니다.
정말 쉽지 않을텐데 이렇게 노력하신다니 멋진 아빠라고 '상'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

5세라면 서둘러서 가르치실 시기는 아니지만 주위에서 이미 이런저런 교육을 하는 분들이 계셔서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게 되는 시기지요. 특히 유치원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라서 보다 '교육적'인 과정을 고민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우선 어떤 방향으로 무엇으로 얼만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부터 고민하실 것이므로 전반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1. 무엇으로
전집교재 중 웅진이나 한솔 모두 교재는 괜찮습니다.
전집으로 하실 것이라면 두 교재 모두 방문교사의 상담을 받고 교재를 비교해 보신 후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교재는 엄마가 직접 가르치기 좋은 단품교재입니다.

=> 수학아 놀자(한울림, 이원영저) : 그냥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별로 큰 준비를 하지 않아도 아이랑 수학놀이식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전집 교재 방문 교사가 일주일에 1회 방문해서 20분 정도 수업을 해주므로 엄마가 토요일이나 일요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투자하실 수 있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교육적 효과는 극대화 되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같은 유형의 놀자 시리즈는 모두 활용하기 괜찮은 편이지만 그 구성이나 내용, 깊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것은 바로 이 '수학아 놀자'입니다.

전집 교구는 교구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엄마나 교사가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데 실은 교육은 준비 과정부터 아이가 실생활과 밀접하게 함께 고안하고 준비할 수 있다면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더욱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팅된 교구로 수업하는 것이 다 마련된 식당에서 밥만 먹고 나오는 것이라면, 엄마랑 아이가 함께 준비해서 즐기는 수업은 함께 식사 계획을 짜고, 요리하고, 식사를 하고, 곁들여서 다음 식사를 의논하는 것과 같아서 재미도 있고 기억도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 함께 활용하기 좋은 교재 : 조이매쓰 교재와 교구 시리즈.
특히 초등 1학년인 딸과 요즘 주로 활용하는 것은 조이매쓰의 수막대입니다.
1학년 교과 1학기 분량과 2학기 1단원은 모두 대수에 해당하는데 수막대가 없으면 정말 곤란할 정도랍니다. ^^;;
지금은 평면 도형으로 넘어갔는데 요즘 맘스쿨 공구로 구입할 수 있는 탐구블럭을 활용하니 수업용으로 딱 좋더군요.

어쨋든 엄마, 아빠 모두 바쁘고 힘들어서 교육까지 전담하기 어렵다면 전집 교구를 활용하시되 교육용으로만이 아니라 다른 놀이에서도 교구를 적극 활용하셔서 아낌 없이 아이랑 즐기시기 바랍니다.

2. 얼마만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질문에 비해 답이 부실하지요? ^^;
5세는 공부의 맛을 들이고 호기심을 충족해가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떤 공부를 하든 정말 재미있다 싶은 순간에 곧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열을 내면서 더더 많이 하고 싶다고 할 때,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반문하실텐데 이렇게 아이가 흥미를 갖는 것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되 넘치지 않을 만큼만 제공하면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싶어하게 된답니다.

저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은 문제집을 아이가 하고 싶어서 챙겨다가 푸는데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책을 딱 덮고 놀게 했더니 제가 깜박하고 안 챙기면 혼자서 책을 꺼내다가 풀 정도로 자기 공부가 되었거든요. ^^

그럼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은반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