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민정 어머니!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어머니께서 책을 계속 읽어주다 보니, 앞으로도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을까 걱정되시는군요.



물론 책읽기도 하나의 능력이기 때문에 스스로 키우지 않으면 더 이상 발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열심히 읽어주시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기능 유지를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마저도 없으면 책을 아예 보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아이는 왜 스스로 책을 읽으려 하지 않을까요? 우선 그 부분을 먼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여러 가설을 세워 볼 수 있겠는데, 우선 아이가 책과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면이 있겠지요. 그 이유 또한 여러 가지겠습니다만, 기질적으로 활동적인 편이라 얌전히 앉아서 하는 활동에는 관심이 없을 수 있고, 혹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많은 책을 보여주려 노력하신 과정 중에 버거움을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결과로 책읽기를 스스로 하지 않으려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엄마가 읽어달라고 하면서요. 먼저 어떤 이유일까를 생각해 보시고,



어머니께서 책을 읽어주시는 것은, 아이들로 하여금 다른 형제가 있어 엄마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엄마가 자신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 준다는 면 때문에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듣기 능력이 향상되어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 말씀은 물론 친구들의 말도 잘 들어줄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계속 읽어주시되, 아이가 스스로 읽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방법적인 면은 앞서 생각해 보셨으면 했던 '원인'에 따라 달라지겠습니다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면은 아이들의 독서능력과 흥미에 따른 책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아이가 그 정도의 책을 읽어낼 능력이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 우리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인가 아닌가, 책읽기가 놀이처럼 재미있게 여겨질 만한가 항상 글쓰기 등의 과업이 뒤따르는 부담되는 일인가 등을 고려하시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쉬워 보이면서도 어렵습니다. 소를 움직일 때도 무조건 앞에서 고삐를 당기지 않듯이, 아이가 책에(어떤 주제 분야나 장르에) 관심을 보일 때도 뒤에서 '이랴 이랴' 하시면서 살살 몰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다시 글 남겨 주세요.



책주샘 임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