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ywany님!

글 잘읽었습니다.
어떤 일도 그 상황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않으면 큰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행각됩니다.

간혹 교사들이 맞은 아이만 위로 해주고 두둔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 관찰해보면 맞은 아이가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그런데 무조건 때렸다고 혼이 난다며 때린 아이도 상처를 받는답니다. 폭력은 어디서든지 정당화 되어서는 안돼지만 정상 참작이라는 것도 있거든요.

우선 때리는 행동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우리는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때리는 행동에 대해 그다지 크게 생각지 않지만 다른 나라 특히 타인에 대한 배려를 어릴적부터 가르치는 미국에서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싸우거나 때리면 활동을 중단하고 기다리게 하거나 반복되면 부모님과의 면담, 그리고 학교에 하루를 오지 못하게 한답니다.
학교 분위기가 우리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것을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그 벌은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겠지요. 그만큼 단체 생활에서 그부분을 중요하게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아이들은 폭력적인 싸움을 하면서 크는 것은 아니다는 결론이 아닐까요.

님의 큰 아이가 몇 살인가요? 5세 정도인가요?
저의 경험으로 아이가 맞거나 때리는 경우는 보편적으로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건강한 아이랍니다. 다치거나 맞거나 싸우지 않고 무리에 섞이지 않는 아이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이 워낙 무서워서 어린 아이들도 왕따를 시키는 것을 간혹 봅니다. 저희 원에도 서울서 온 친구가 왕따를 당하더군요. 말투도 다르고, 왼손을 쓰니까 손에 힘도 많이 없어서 좀 모자라게 느껴졌나봅니다. 왕따당하는 상황은 교사가 손을 써주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에게 친구의 소중함과 친구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모습을 자꾸 심어주고 도와주는 것에 대한 기쁨을 집중적으로 느끼게(?)해주면 역시 아이들이라서 빨리 받아들이고 행동을 바꾸더군요.

님의 큰 아이가 어떤 경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상호작용을 잘 하는 아이라면 반드시 서로서로 때리면서 싸우는 경우이겠지요. 그럴때 님의 아이에게도 친구를 때리면 친구의 마음이 어떤지 예쁘고 공손한 말로 의논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연습도 해야합니다. 그 훈계와 연습이 쌓이면 우리의 아이들은 의논하면서 문제를 해결할줄 아는 능력이 점점 생기겠지요.

혹시라도 왕따당하거나 저항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계속 당하는 경우라면 교사와 반드시 상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맞아서 화가 나서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에 무언가 저항하지 못하고 맞고만 있는 심리적인 요인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요인은 어린이집이나 다른 아이라는 물리적인 상황보다는 아이의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 심리적인 요인은 대부분 가정에서 이미 형성되어온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평소 부모님의 양육태도가 과잉보호등으로 아이가 능동적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처할 능력을 기르지 못한 경우나, 아빠나 엄마가 인격적으로 아이를 대해주지 못했거나등등 이런경우는 지나칠 정도의 과잉보호나 지나친 폭력이나 학대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정도가 아닌것 말입니다.

아이에 대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너무 겉돌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워낙 복잡해서 정말 함부로 속단 할 수 없답니다. 한 배에서 난 자식들도 천차만별이잖아요.

참고로 저의 이메일로 보내셔도 되구요. 저희 어린이집 인터넷 까페에 글 남기셔도 됩니다. www.daum.net로 들어오셔서 카페에 '이화 기독 어린이집'을 치셔서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오픈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조용합니다만 제가 컴을 열면 가장먼저 열어보는 곳이라서 답변을 빨리 해드릴 수 있답니다.

적은 지식으로 혹시 잘못된 정보나 판단을 해 드릴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미래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