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 공부,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영어 공부를 많이 하면 영어 실력이 보다 빨리 향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YES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어린이의 뇌는 스폰지와 같아서 나이가 어릴수록 배우는 것을 그대로 흡수한다구요. 전문 지식을 갖춘 베테랑 영어 쌤들이라면 살아 있는 영어에 노출되는 것이 몹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죠. 하지만 이는 절대로 많은 학습량이 좋은 결과를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만약 어린이가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영어 공부를 한다면, 오히려 학습 의욕마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육체의 피로는 기억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스트레스나 불안감 같은 것들은 어린이의 뇌 안에서 학습을 저해하는 장벽과 같은 역할을 하죠. 이를 언어학에서는 '어펙티브 필터'라고 부르는데요, 이는 우리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자동으로 올라가게 되는 감정의 벽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가설입니다. 사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며 간단한 문제죠. 만약 내가 처음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면? 처음으로 외국인과 만나서 대화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면? 당연히 당황스럽고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죠. 따라서 어린이의 상태와 연령대가 맞지 않는 지나친 학습량은 능률을 저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자기주도학습이 왜 중요한지, 놀이식 영어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몇 번이나 강조한 부분도 이것 때문이지요~ 어린이들이 배우는 속도는 개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사과는 Apple 이라는 것을 외우는데도 어떤 아이는 10분, 또 어떤 아이는 20분이 걸릴 수도 있죠. 그러니 무조건 많은 양을 시킨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아직 어린만큼 공부라는 개념보다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외국어, 특히 영어는 가능한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요즘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3~4살 가량이 되면 어느 영어 유치원이 좋은지 관심을 갖기도 하죠. 일부 언어학자들은 외국어 학습에는 Critical Period가 있다고 합니다. 사춘기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언어를 학습하는 능력이 점차 줄어들게 되므로,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기를 원한다면 11시 이전에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죠. 물론 이러한 주장은 몇몇 사례와 연구에 근거한 이론에 불과하죠. 만약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한 악센트로 구사하고 싶다면, 어린 나이에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중요한 요인들이 있어요. 바로 동기부여(Motivation)와 언어학습에 대한 개개인의 능력이 그것입니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에 충분히 노출되는 것과 사용 환경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죠.

- 출처 : http://goo.gl/wnx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