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한풀 꺾이나 봅니다.
한결 시원해진 바람 사이로 조용히 눈을 감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그윽한 미소가 번져갑니다.
세상 그 어떤 웃음 소리가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만큼 아름다울까요.
높아지는 하늘 만큼이나 조용히 번져가는 푸른색 물결처럼, 오늘도 아이들은 자신만의 꿈을 위해 쑥쑥 커나갑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는 당연스럽게 고민에 빠져듭니다. 과연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으뜸’으로 만드는 교육일까.
사실 이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연구하고, 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 이고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다가도 어느 순간,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느낀 바로 그 순간 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새삼스럽게 한번 들어봅니다.
그리고 깨달아 버립니다…’저 웃음소리’

저희 으뜸 어린이집의 교육철학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바로 독립적인 인격, 그리고 무궁무진한 변화의 가능성, 마지막으로 잠재력입니다.
저는 여기서 잠재력이야말로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이라고 확신합니다.
저의 이야기가 식상하다고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 처럼, 저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그 나이 대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그 노력에 대해 말씀 드릴까 합니다.

첫째는 예절입니다.

우리 으뜸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인사성이 참 밝습니다.
어른을 보면 항상 ‘안녕하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힘차게 인사하지요.
물론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사의 의미와 하는 법, 그리고 공손함에 대해 충분히 설득을 시키는 과정에서 힘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꾸준하게 교육을 시켰고, 이제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인사를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아이들은 인사성이 밝아지자 자연스럽게 ‘예절’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교사는 물론 친구를 공경하는 마음까지, 그런 마음들을 하나하나 깨우쳐 가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여기서 저는 ‘행동’의 힘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옛날 성인들은 몸을 청결히 하고 흐트러짐이 없게 했다고 합니다.
글쎄요..아마 옛 성인들은 ‘행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게 아닐까요?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행동을 통해 몸에 익히고, 그 다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저는 이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예절’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경험’입니다.

아이들에게 경험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경험이란 어떤 것일까…사실 이 부분에서 많이 막히는 것이 사실일겁니다.
물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저는 이렇게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생활 속에서 경험을 하게 해주면 어떨까?’

요즘 참 좋은 체험학습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그런 체험학습도 분명히 좋지만, 일상 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는 것이 정말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지역사회 연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선 지역사회와 연계하면 경험의 폭 측면에서 아이들이 지내고 있는 이 ‘사회’와 강한 연관관계가 생깁니다.
동시에 아이들은 물론 지역사회에 속한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교회 부설 어린이집의 장점을 십분 살려 봉사활동 및 각종 행사를 아이들과 많이 열어가는 편입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웃음이, 그리고 자신들이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행동했던 일들이 무언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하고, 지역사회는 그런 아이들에게서 힘을 얻고.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중요한 무언가를 배우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 일수도 있는 것. 바로 ‘아이다움’입니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또 그 나이대의 밝고 활기찬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즉, 쉽게 말하면 아이들에게 중압감이나 견디기 힘든 교육 프로그램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 아이에게 맞는 ‘아이 다운’ 프로그램을 통해 적절한 교육 효과를 이끌어 낸다는 것입니다.
대신 그 교육적 성과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약간의 장치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 원에서는 전자칠판을 이용한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전자칠판 앞에서 아이들은 일반적인 교육으로는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영어 교육 등을 재미있게 공부합니다.

즉, 교육적 성과는 아이의 수준에 맞게 아이 입장에서 실시하되, 흥미를 끌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을 활용하여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 시키는 것입니다.

예절에 대해 어느 정도 깨닫게 된 우리 아이들이 동 나이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은 간직한 체, 차근차근 교육과정을 밟는 것을 보면 제 마음 한 켠에 흐믓해 옵니다.
특히 복도를 지날 때도 질서 정연하게 스스로 줄을 맞추어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 정도 뿌듯함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쑥쑥 성장하는 모습에 저는 항상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