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어린이집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볍게 이마를 스치듯 지나가는 바람과 어지러이 일렁거리는 코스모스 사이로 작은 동산이 어린이집을 포근하게 감싸안은 듯한 풍경.
그렇게 고개를 돌려 어린이집을 바라보면 하얀색 건물에 앙증맞은 나무 대문과 물기를 머금은 화초가 더욱 새롭다.
그리고 어린이집 바로 옆에 있는 야외 놀이터에서 모래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지나 원 안으로 들어섰을때 짙은 숲의 향기가 진하지만 부드럽게 다가온다.

이 곳의 교육환경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나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원을 돌아다니다보면 마치 경치좋은 숲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여기에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커다란 창문과 깔끔하게 정리된 교구들, 그리고 원 곳곳에 붙어있는 교육자료는 이곳의 교육현장이 바로 ‘투자가 되고 있는’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한 층에 반이 3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반은 넓은 공간을 포함하고 있는 교실이다. 물론, 그 모든 반에는 푸른 나무와 자연이, 아이들과 함께 닮아있다.

이 곳의 내부 교육환경을 살펴보면 그 환경 구성 하나하나에 뜻이 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역시나 그 뜻 하나하나는 원탐방을 마치고 원을 소개하는 판플렛에도 고스란히 소개되어 있었다.
‘생각을 자유롭게’하는 하나의 벽에 나있는 두개의 문. 자연과 함께 하는 수풀 우거진 교실.
하지만 그 자세한 의미를 아이들에게 환경으로 각인시켜주는 이 곳의 교육환경구성은 제외하고서라도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자연과 교사, 아이의 만남을 가장 큰 환경구성의 가치로 아로새겼다는 점이었다.

즉, 아이가 햇살 가득한 창가 아래서 영어 수업을 하고 수풀 우거진 교실바닥을 지나 흙바닥속의 곤충을 관찰하게 만드는 그 순간순간의 동선을 하나로 묶어 그 자체가 교육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신뢰가 생기고 관계가 생긴다.

이 곳의 보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하고싶은 말이 참 많다.
하지만 그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보육 프로그램을 다 소개하고 싶지만 지면상 허락되지 않기에, 이 곳의 교육근간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로 소개할 수밖에 없다. 바로 역사, 자연, 그리고 독서 교육이다.
앞서 밝힌대로 이 곳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파주삼릉이 지척거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파주삼릉을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역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파주삼릉의 역사교육을 관통하여 이 곳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은 하나의 매개를 통해 여러가지를 추측해내는 상상력과 끊임없는 호기심. 그리고 자연이다.

레지오 에밀리아라는 특별한 교육방법으로 아이 스스로 깨닫고 공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이 곳이기에 어쩌면 파주삼릉 등을 활용한 역사 교육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곳의 교육 프로그램은 이뿐이 아니다.
그 밖의 다양한 교육적 접근을 시도하는 이 곳은 어느정도 자리가 잡은 역사교육 및 관련 교육법을 근간으로 하여 독서를 중심으로 하는 창의력 교육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매 교육의 순간마다 자연과 신뢰, 자연 친화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저 눈에 보이는 유아교육으로는 최고가 될 수없다.
하지만 이 곳의 교육 프로그램은 최적의 자연 환경속에서 원장 및 교사들의 철저한 교육 마인드로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열정이 살아있는 한 ‘명문’일 수밖에 없다.

1920년 프랑스의 유명한 아동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베테르 페시덴트는 아이들에게 작은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흔히 볼 수 있지만 너무 좋아하는 장난감을 준 그룹과 깊은 숲에만 있는 ‘잭쉬 나무’를 준 그룹을 나누어 아이들의 놀이활동을 지켜본 것이다.
그 결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아이들은 금세 흥미를 잃고 말았지만 ‘잭쉬 나무’를 준 그룹은 무서워서 그 나무를 만지지 못할만정 그 나무를 매개로 하여 숲과 자연, 그리고 더 확장된 의미의 교육을 스스로 시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자연은 무궁무진하기에,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펼치는 상상력은 너무나 대단하기에 하늘채SkyKids어린이집은 일정한 교육의 틀 안에서 자연과 역사, 그리고 확실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여기에 열정 가득한 원장을 중심으로 이하 선생님들의 의욕적인 교육열이 돋보였던 이 곳은 항상 발전하고, 또 나아가는 커다란 자연을 닮아있다.

하늘채SkyKids어린이집의 키워드는 자연, 역사, 그리고 뜨거운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