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울아영이..

마지막 재롱잔치 발표회 날이다..

이젠 어린이집 생활도 이게 마지막이다 보니..

아영이의 신신 당부도 있었지만..가슴이 떨리고 마음이 바빴다..

6시에 부랴 부랴 퇴근할려고 차를 돌리니 전화가 온다..

남편한테서..자기도 지금 퇴근한다고..

이게 무슨 일이야..

결혼생활 12년동안 아이들 재롱잔치니 운동회니

항상 바쁘다는 이유로 참석한번 안한 아빠가..

이번엔 참석한다고 퇴근한다고 한다..너무 기쁘다..

하나님이 도우심인지..

어제는 전직원들에게..가족의 날로 정해 놓고..

6시 정각에 전원 퇴근하라는 명령이였단다..일이 많아도 그냥 퇴근..

울딸 재롱발표회 마지막인줄 알았을까...

아들과 아빠에게 먼저 저녁을 차려준후..

나중에 교회로 오라고 한후..먼저 사탕부케를 하나 사들고 교회로 갔다..

아영이에게..아빠도 온다는 소식을 전하니..

"앗 싸" 외친다..항상 늦게오는 아빠라서 기대도 안했는데..

아영이와의 약속때문에 얼굴 도장 비치고..

바로 강당 앞줄에 앉아서 자리 잡았다..

짧은 예배와 동시에..

1년동안 우리 아이들이 활동한 활동자료 영상을 보면서..

우리 아영이 졸업사진도 구경하고..

역시 투자 한 만큼 이쁘게 나왔다..

본공연을 위해서 열심히 연습한 우리 아이들..

어쩜 3세 4세 아이들도 귀엽고 이쁘게 하던지..

평소에 노래와 율동을 하던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낮은반 아이들에게 사탕을 보이면서..

율동하면 준다고 하니 따라 하는 아이들도 있고..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 나온다고 그거 쳐다 보며 손짓하는 아이들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엄마 아빠가 왔다고 엄마한테 간다고 율동도 한하고 손짓하는 아이들도 있고..

하나 하나가 너무 귀엽고 이쁜 재롱발표회..

큰아이들은 역시나..큰애 답게 율동도 파워가 넘치고 이쁘다..

나 또한 고슴도치맘이라서..

다른 아이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울딸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담느라 바쁘당..

아빠의 열열한 응원을 받으며 열심히 한 울딸..

2시간 30분동안의 공연을 마친후..

집으로온 울딸..긴장이 풀렸는지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다리가 아파서 서 있질 못한다며 아빠 보고 빨리 샤워후 몸 닦아 달라고 하고..

배고파 죽겠다며 라면 끊이라고 하고..엄마도 밥도 못먹었는데..

라면 국물도 안주는 울딸..혼자서 다 먹어 버린다..

가족의 날답게..

아빠와 엄마는 회 시켜서 술한잔씩 하고..

아영인 라면끊여주고..오빠는 계란 삶아주고..

다음날에 아들에게 통닭 시켜주기로 약속한후..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게 모두 옹기종기 모여서 잠을 청했다..

아마도..온가족이 함께 여서 더욱 잊지 못할 재롱잔치가 되지 않았나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