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딘 드블루아, 크리스 샌더스

목소리출연-제이 배러첼, 제라드 버틀러, 크레이그 퍼거슨, 아메리카 페레라, 조나 힐

바야흐로 본격적인 3D영화시대인가 봅니다.

3D영화인 <아바타>개봉 이후 지난주 3D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슈렉포에버>도 3D영화인데 1, 2편과는 색다른 느낌이라 <슈렉포에버>역시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주인공 히컵이 용인 투슬리스를 길들인다는 내용인데, 여기서 길들인다는 의미는 인간이 동물을 길들인다는 의미보다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바이킹족과 드래곤(용)들과 늘 적대적 관계에 있었으나, 주인공 히컵으로 인하여 서로 화해하고 친구가 되어 결국 동맹하여 아주 거대하고 사악한 괴물을 무찌른다는 내용입니다.

벌크섬에 사는 바이킹족은 태어나서부터 용을 죽여야한다고하고 가르침을 받고 실제로 용맹하게 용을 무찌르는 훈련을 받고 늘 용과의 전쟁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족장의 아들인 히컵은 천성이 심약하고 싸움을 못하고 사고만 치는지라 벌크섬의 골칫거리입니다.

히컵은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위해 무기를 발명하여 용을 무찌르려고 하지만 쉽진 않습니다. 그는 무기를 이용하여 용을 무찌르기 위해 발사한 후 몰래 숲속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자신 때문에 부상을 당한 '투슬리스'라는 용을 발견. 투슬리스 또한 심약한 용인지라 히컵을 보고도 죽이지 못하죠.

서로에게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할까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용과 바이킹족이 서로를 경계하다가 히컵이 부상당한 투슬리스를 치료해주고 다시 하늘을 날도록 도와주면서 서로 적대적인 관계일 법한 이 용과 바이킹은 점점 친구가 됩니다.

한편 히컵을 비롯한 그의 친구들은 본격적인 ‘용 죽이기’ 훈련을 받습니다.

이들은 워밍업 없이 곧바로 용과의 혈투를 벌이면서 용사로 거듭나는 훈련을 받는데 불을 뿜어대는 거친 용과의 혈투가 무서운 히컵은 당연히 용감하게 대항하는 친구들의 조롱거리가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창과 방패를 들고 용과 대적하는 친구들과 달리 히컵은 용을 달래고 용을 웃기는 등 용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보여주어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 비밀은 역시 투슬리스와의 교감을 통해 용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스스로 터득하게 된거죠.

이 영화를 보면서 19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와 잠시 오버랩 됐습니다.

불시착한 외계인 E.T는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기고 주름도 엄청 많은 희한하고 흉측한 외계생물체였으며 아이들조차 처음 E.T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를 정도였죠.

그러나, 대화가 통화지 않던 아이들과 E.T는 서로 친구가 되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E.T 또한 못생긴 외모라는 첫인상과는 달리 영화에 몰입할수록 달리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드래곤 길들이기> 속 용들도 마찬가지. 머리가 두 개인 용, 뚱뚱한 용, 작은 용, 큰용 등 다양한 용이 나오며 투슬리스 또한 검은 표피의 좀 이상하게 생긴 용인데 영화에 몰입하다보면 희한한 외모의 용들이 점점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영화에서 투슬리스는 부상으로 인하여 몸의 중요한 부분을 손실하고 히컵이 자신이 만든 기계를 이용하여 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히컵 또한 유난히 겁도 많고 심약한 아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뭔가 부족한 아이입니다.

이처럼 아킬레스건은 세상을 헤쳐 나가는데 중요한 장애가 아니라 생각의 전환과 친구의 도움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단점을 달리 생각하면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모험심과 진정한 용기와 우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영화이며 어른들에게는 이 세상을 발전시키고, 나와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은 대치와 전쟁이 아닌 화합과 이해와 신뢰라는 교훈을 주는 영화입니다.

이영화에서 날으는 용들의 역동적인 공격, 바이킹족의 용감한 전투씬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각 캐릭터도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개성 있는 표정과 외모가 인상적입니다.

<아바타>는 성인을 위한 환타지 였다면, <드래곤 길들이기>는 온가족을 위한 판타지영화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바타>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될 만 한 영화라고 단언합니다.

사진-네이버영화,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