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이사하여 초3 딸아이가 전학한 새 학교에 다닌지 2주가 넘었네요.

개학후 이튿날 아이가 하교시간 40분이 넘어서야 돌아왔는데 청소를 했다하더군요.

두명이 3층에서 4층 올라오는 계단을 쓸고 걸레질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더라구요.

개학후 처음하는 대청소인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매일같이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두명씩 짝을 지어 청소구간을 정한 모양인데 교실과 복도는 물론, 운동장 스탠드, 행정실, 교사연구실 담당까지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3학년이라지만 아직 애기같기만 한 고사리손으로 비질하고, 대걸레 빨아다 닦았을 것을 생각해보니 짠한 마음이 들었지만, 자기가 생활하는 공간을 스스로 청소하는건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행정실이나 교사연구실까지 아이들이 해야하는 건지 의문이 드네요. 그런 장소까지 배정하다보니 계단같은 곳도 단 둘이 해야하는데 급기야 우리 딸의 짝은 그 다음날부터 손을 놓고 안하는 바람에 혼자서 청소하느라 힘들다고 호소하네요. 하교후 바로 학원에 가야 하는 날은 청소할 시간이 없어 점심밥을 먹고 해야 하는데 그시간이 반친구들과 놀수 있는 시간이라 아쉬워하기도 하구요.

청소당번이 순번제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적잖은 시간들고, 아이 입장에선 힘도 들법한 청소를 이렇게 매일 해야 하는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답답한 마음에 선생님께 말씀드려 볼려구 하는데 다른 학교는 어떤지, 이런 경우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