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철부지 아빠」는 제 9회 푸른 문학상 수상작을 모아 소개하는 책입니다. 모두 8분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잔잔한 감동과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멋진 작품들이었습니다. 짤막한 이야기 속에서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곱게 가꿀 수 있는 작품들이어서 혹시 책 읽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어린이들이 있다면 더욱 이 책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책의 대표 제목처럼 나의 철부지 아빠를 읽은 느낌이 이렇습니다. 엄마는 없는지 경태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보통 미혼모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미혼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하루가 멀다 하고 경태의 아빠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야 만취된 몸을 이끌고 집에 귀가하기 일쑤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경태의 아빠는 김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고 하죠. 어느 날엔가 경태와 아빠가 밥을 먹으며 주고받는 대화가 소개 되어 있습니다. 밥상에 남은 김 한 장은 무가 먹어야 할지에 대한.......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과를 떠올렸을까요? 아마 아빠가 당연히 아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태의 아빠는 아들에게 양보하지 않고 남은 김 한 장을 먹게 되는 모습에 이 책 이야기의 제목을 왜 철부지 아빠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경태는 자신의 엄마가 출산을 하다가 돌아가신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왜 자신들은 엄마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고, 밝혀진 이야기가 바로 경태의 엄마가 아이를 낳고 집을 나가버렸다는 말이었답니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헤어지게 된 이야기를 들은 경태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갑자기 엄마 없이 아빠와 단둘이 생활하는 경태를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 집니다. 어쩌면 세상에 둘도 없는 요람이 바로 엄마의 품 일 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아들의 마음을 알고 경태의 아빠는 엄마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반찬가게에 들러 다음날 먹을 반찬을 사는 것은 경태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빠의 사고 소식을 알게 된 경태..... 경태를 아빠께 드릴 김 한 봉지를 잊지 않고 준비해서 병원에 갑니다. 가족 간에 오가는 끈끈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며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는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이 더욱 보석같이 빛나게 해 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아직 소개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엄마에게 듣거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