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엄마가 입학 전부터 이것저것 겁을 좀 많이 줬어요.

밥을 늦게 먹으면 혼난다던지..

아무때나 화장실을 가면 안된다던지...등등

그래서 그런지 입학식 전에 탈이 났어요.

아무래도 스트레스성 장염이었던것 같아요.

다행히 같은 반에 아는 친구가 있어서 적응은 금방 했지만

사이가 조금만 틀어져도 "쉬고싶다"란 말을 쉽게 하고 있어요.

아침에 혼자 등교하면 금새 시무룩해지고,

어느날은 삐져서 혼자 집에 가버리더니 

엄마가 데리러 안 간다고 혼자 오라고 하면 금새 얼굴빛이 달라져요.

아직은 적응기라 제가 이런 글을 쓰는게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지만,

남자 아이들인 경우엔 역시 축구공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혼자서 공을 차기 싫어하면 엄마나 아빠가 같이 해주다가 구경하는 친구들이

다가오면 같이 하자고 하는 거죠.

쭈뼛쭈뼛 빼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달려듭니다.

그럼 뒤로 슬그머니 물러서서 너무 멀리가는 공만 다시 차주면

엄마의 할일은 끝!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재밌게 잘 놀았다며 학년이나 반을 물어보면서

친구나 선배를 만들어주는 거죠. 내일 또 만나서 놀자고 말이에요.

주로 남자아이들은 점심 먹기 무섭게 운동장으로 뛰어나오더라구요.

축구하던 친구들은 항상 모이더군요. 이틀이면 친해져요. ^^

특히 1학년 친구들은 집에 잘 안가고 서성여서 놀고 나서 보면 같은 반인 경우도

있었어요. ^^

학기 시작한 지 좀 돼서 학교에 찾아가기 좀 어색하시다면

아이에게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