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났습니다. 

새벽 잠을 떨치고, 딸 아이 손을 잡고 ... 

먼저 학교 워크샵으로 제주도에 가 있는 남편과는 제주에서 직접 만나기로 하고...

8:30 비행기를 타고(진에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니 9:35...

일단 전날부터 심하게 체한 것 같던 딸 아이를 위해 공항 4층에 위치한 토속음식점에서 '전복죽'과 '해물전복된장찌게'를 먹었는데, 공항에서 먹은 음식치고는 깔끔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

첫날은 남편과 만나기 전에 저와 딸이 먼저 '3D착시 & 아이스뮤지엄'을 가기로 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모르신다고 해서 한라수목원 근처라는 것만 알고 있었기에 근처에서 내려서 살짝 걸었답니다. 한라수목원으로 들어가다가 우측으로 50m 정도 꺽어서 내려가면 아이스뮤지엄이 나오는데, 새로 지어진 건물이고요. 식사 아주 깔끔해서 단체 손님들도 많이 들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아이스뮤지엄(1F)에 들렀다가, 3층 착시아트 전시장에 갔었어요.

아이스뮤지엄은 크기는 크지 않고, 그냥 포토존으로 사용하기 적절한 정도인데요. 너무 춥기 때문에 끝날 때가 되니 무척 반갑더라구요.

착시아트는 워낙 유명한 '트릭아트뮤지엄'에 다녀왔었기 때문에 그냥 서비스로 생각하고 들린 곳이었는데 관람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사진 촬영하기엔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트릭아트뮤지엄보다 다양한 방식의 촬영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서 촬영하는 재미와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더 컸습니다.

한라수목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귤밭...

하늘이 참 맑습니다!

그곳을 나온 후 한라수목원을 갔는데, 거기는 원래 일반인 관람을 위한 곳이 아니라 나무를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랍니다.

입장료는 없고, 연구용이기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등도 절대 채취해서 가져가면 안 된다는 단서가 있습니다.

일반 관람용이 아니어서 인근 주민 약간만 산책하는 정도이고, 텅 빈 상태라서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산책하기 딱 좋더라구요.

확실히 이국적인 나무가 많았어요.

풍경도 무척 신기했고요.

점심 이후 남편과 만나서 저희는 진짜 가족 여행 첫 코스인 에코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에코랜드는 꼬마 기차를 타고 여러 역에 정차하여 산책할 수 있도록 구성된 테마파크인데, 마지막 코스는 아직 개발 중인 상태였어요.

제주도의 주요 숲 생태인 '곶자왈'의 특징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곶자왈은 나무와 수풀과 나무 위의 기생풀 등이 어울려 자라는 제주도만의 잡목림을 말합니다.

원래 사려니숲길을 걸으면서 곶자왈의 특성을 느끼려 했으나 코스 선정 시 여러 문제점이 생겨서 포기하고(춥기도 해서요) 에코랜드로 갔습니다.

에코랜드는 곶자왈과 함께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데 예전에는 자정 작용으로 물을 정화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깊은 물 속까지 환히 들여다 보였답니다. 물을 정화하는 용도로 활용되었던 곳이라서 '물고기'가 안 보였어요!

기차 첫번째 정거장에서 내리시면 이런 맑은 물 위로 난 나무 다리를 따라 호수를 걷듯 걸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 다음부터는 모두 안 내리고 빙 둘러서 나왔답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근처에 있는 '선녀와 나무꾼' ...

우리 어렸을 때 풍경을 전시한 곳이라서 아이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신나했던 곳이랍니다.

나오는 길에 작은 굴처럼 보이는 곳으로 '귀신의 집 체험'이 있기에 미니어쳐로 만든 곳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혼비백산했다는 후문이... ㅋㅋ

그리고 최근에 추가된 '군대 병영생활' 전시장이 있어서 그곳도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저희는 그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먹거리 장터에서 떡볶이, 파전, 우동을 시켰는데요. 파전 엄청 크더라구요!

셋이 메뉴 3개 골라서 결국 1/3 정도 남기고 나왔네요.

첫날은 근처 레인보우 팬션에서 묵기로 해서 가는 길에 작은 가게에 들러 커피와 음료와 간식을 사서 팬션으로 갔습니다.

예약이 꽉 차서 2~3인용 yellow room을 예약했는데 방과 거실겸 부엌, 욕실+사우나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꽤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따스하고, 이쁜 둥근 구형 팬션이 아주 신선했고요.

방마다 사우나가 있어서 올렛길 걷고 다리 아파하는 남편 아주 신나서 사우나를 이용했답니다. >.< TV도 우리 집처럼 올레TV라서 원하는 프로그램 골라서 잘 봤구요. 우리 집보다 크고 화질 좋은 TV였답니다. 팬션 이용객을 위한 귤 서비스도 좋았구요(원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어요!), 근처에 큰 건물이 없는 조용한 시골 분위기라서 정말 오랫만에 밤 하늘 별을 맘껏 보았답니다. ^^

이렇게 첫날 일정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