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대표 단편소설

동백꽃을 읽었어요.

기억이, 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던 게 젤 선명하더라구요.

동백꽃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빨간 꽃이 아니라, 봄에 피는 노란 생강나무 꽃이래요.

춘천 김유정문학관에 가면 김유정 생가에 생강나무가 있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그림이 퍽이나 눈에 띄는 그런 책이랍니다.

우리 옛 문학이 이렇게 새롭게 태어나네요.

삽화가 너무너무 맘에 들어요.

좋아하는 사내녀석에게 넌지시 준 감자 세알.

 나는 점순이의 맘을 모른체 할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붙여먹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쫒기게 될테니까요. 

그날이후 점순이는 야속하고 얄미운 짓만 합니다.

 점순이에게 욕을 먹어도 대거리 하나 못하는 형편입니다.

몰래 홰 속에서 닭을 꺼내 닭싸움을 시켜놓는 모양이지요.

급기야 사랑싸움은 이렇게 닭싸움이 되고 맙니다.

은근한 감정이입은 독자에게 더 많은 재미를 안겨주네요.

그러다가 그러다가

우월한 위치에 있는 점순이이네 닭을 죽이고 만 나는 어쩔줄 모릅니다.

걱실걱실하고 예쁜 계집애인줄 알았더니 진짜였구나^^

점순이가 이르지 않는다는 말에 고만 맘이 놓였네요.

둘은 이렇게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습니다.

감때사나운, 걱실걱실, 대가리, 멈씰하며, 뻐드러지는,

실팍하게, 싱둥겅둥, 암팡스레, 울섶, 호드기, 희허케등 아름다운 우리말이 많이 나와요.

강원도 말이라고 하는데 잘 들어보지 못해 익숙치 않지만 작품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가 아니라

더 감칠나더라구요.

아이세움 명작스케치는 삽화가 너무 너무 아름다워요.

아이들에게 좋은 정서를 담뿍 담겨주네요.

놓치기 아까워 책에 최대한 가깝게 독후활동 해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