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집 앞에서 마주쳤던 고양이 가족과의 만남이 길고양이들과의 인연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이용한 작가, 고양이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은 잘 모르겠다. 다만 길을 가다가 여기 저기에서 목격되는 길고양이들이 마음에 걸렸고 한 장 두장 사진을 찍다보니 이제는 고양이 작가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것이다. 지난 14년간 ‘길 위의 시인’으로 국내외 오지를 떠돌았고, 최근 3년간은 길 위의 고양이를 카메라 렌즈에 담고 기록했다는 저자. 그의 고양이에 대한 짝사랑은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

책을 좋아하는 취향이 같은것은 아닐테고.....

음식점 근처가 아닌 도서관 고양이라니... 

도서관 주위에 아마도 관심사가 있을텐데 그것은 뭘까?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사연을 지닌 고양이들의 소개를 보면서, 지난 주일 교회에 가다가 도로변 대로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헉, 주택가 쓰레기 통도 아니고 대낮부터 웬 고양이가 큰 길까지 나오게 된 것일까? 간혹 방송에서 반려견들이 길에 버려진다는 방송을 보긴 했지만 대도시 도로에서 동물이 출현하고 관리소홀로 끔찍하게 최후를 맞아야 했다는 생각에 아찔하였다.

이 책 가끔은 흐리고 고양이 에서는 제주 가파도, 울릉도, 전라도, 강원도등등 전국 60여 곳에서 생존하는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소개된다. 왜, 수많은 길고양이들이 방치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인지가 궁금하다. 고양이가 맨 처음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잘 모른다. 그 옛날 선인들의 예술작품속에서도 가끔 등장했던 고양이.... 토종 고양이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지만 만족할만한 자료를 얻지 못했다. 다만, 오래전에 알게 되었던 사실이다.  조선시대 화가 변상벽이 그린 ‘묘작도’만 보아도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대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묘작도-

조선시대 화가 변상벽이 그린 ‘묘작도’만 보아도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대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식까지 얻어먹은 고양이들은 조사전 앞뜰에 여기 저기 널브러져 그루밍을 했다. 코발트블루에 가까운 가을 하늘은 눈이 시리게 단청 너머로 펼쳐져 있는데, 고양이는 그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그루밍을 하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그루밍을 끝낸 노랑이는 조사전과 푸른 하늘을 뒤로하고 아예 편하게 엎드려 낮잠을 청했다. 이 멋진 풍경을 액자에 담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가을날이다. 달그랑 달그랑, 어디선가 풍경소리 그윽하게 바람에 실려 온다. - p.112

길거리에 방치된 동물들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