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날..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확 드는데

뭐..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아이들을 위한 자세로 돌아가야할거 같습니다

이럴때 좋은 음악 하나 선곡하라면

저는 쇼팽을 듣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 커피와 쇼팽은 정말 최고의 궁합이 아닐수 없습니다

오늘은 햇님도 쨍쨍한데~ 그래도 제 마음에 비가 오기 때문에 듣습니다

제 낡은 클라넷을 오랜만에 꺼내봤습니다

4년을 연주했고..불고.. 닦아주며 예뻐했는데

이제는 광택도 없이 빡빡해졌습니다.

소리도 픽픽 거리기도 하네여

저도 클래식은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는 무외한이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관현악반에 들어가게 되었고

1학년을 대상으로 한 클래식 강의를 선배들이 해주시는데

그때 참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런걸 알고 있는 선배들이 참 유식해 보이고 멋져보였습니다

게다가 악기도 하나씩 다 다둘줄 아는 여유로움?

그런데 시대별로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다 이야기 하니

딱딱한 강의가 되기도 했지요

클래식 오디세이 이런 책 한권 함께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차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곡가별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왜 작곡가가 그런 별명을 받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딱 간략하게 말해주니

읽는 독자도 참 편합니다

비발디에서 거슈윈까지

클래식 오디세이

책의 내용이 참 재미있습니다.

작곡가들의 고집과 성경이 잘 나오는 일화와 에피소드 중심으로 5장이 넘어가지 않아서

지루하지도 않고, 저를 유식하게 만들어주는 것같습니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악보. 악기설명. 작곡가들의 가족. 편지.

세세한 정보도 보는 재미를 준답니다

저는 각 작곡가의 대표곡과 함께 책을 읽어봤습니다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을 들으며 읽었는데여

비발디가 고아원에서 지휘자를 했다는 에피소드 참 재미있습니다

작고 불쌍한 여자 고아원 아이들을 위해 독주곡을 만들었는데

그게 협주곡의 발단이 되었다는 내용은 참 쉽게 클래식을 풀이해주는거 같아 고마웠습니다 

하프시코트의 쨍쨍거리는 소리가 싫어서 바로크 음악이 싫었던 때가 있었어요

바흐를 알기 전까지였죠

브란덴브르크 협주곡을 듣고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새록 납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저에게

이런 음악이 세상에 있었구나 하는 감동은 말로 표현 할수가 없었는데여

이런 바흐도 타 작곡가 처럼 인정받지 못한 천재였음을 책의 한 구절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영국에 있을때 친구 따라

얼떨결에 갔던 마태 수난곡 합창곡 들으러 가서 졸았던 기억이 나네여

4시간 동안 뭔 노래를 저리도 부른다냐...했었는데

책을 읽고 가야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그리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도 오랜만에 감상했습니다

유명한 꽃미남 양성원 첼리스트 연주였습니다

헨델의 메시아 곡도 함께 들어봤지여

대학 1학년 겨울방학동안은

신입생 환영 음악회 준비로 한달을 보냅니다

이때 1학년만 곡을 하나 연주해야하는데

선곡했던 곡이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이였습니다

연주회 때 조는 관객을 위해 만들었다는 재치가 멋지기도 하고

100곡이 넘는 교향곡을 작곡한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칭호도 감탄사가 나오게 합니다

천재로 유명한 모자르트의 악보 외운 에피소드 역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시스타나 성당에서만 들을 수 있는 미제레레 곡을 듣고 모조리 암기했다는 내용에서

대학 배낭여행중에 가봤던 바티칸 성당 안의 천지창조 그림이 생각납니다

커다란 강당 벽에 작게 설치된 간이 의자에 왜 사람들이 쭉 앉아 있을까?

다들 위를 보고 있길래..천장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여..

천지창조 그림이 그 큰 천장 위에 그려져 있는데

이 놀라움은 아마도 모짜르트가 미제레레 곡을 다 외어버리고 연주했던 그 때 왜 비슷한 감동이였을것입니다

클래식을 전혀 몰라도 베토벤이라는 이름은 다들 알것입니다

몇년전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유행했던 기억도 새록 납니다

지휘자..저희는 휘자라고 부르지여..

휘자가 과감하게 무대에 올렸던 "합창"곡이 연주될때 베토벤은 귀가 멀었다고 합니다.

여자 독창자의 청중을 보라는 제스처를 통해서 감동을 전달 받을수 있었다니. 안스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가곡의 아버지로 불린 슈베르트가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친구들의 후원과 격려가 힘이 되었다는 것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베를리오즈는 낯선 음악가이긴 합니다.

하지만 환상교향곡에 나오는 클라리넷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마치 음악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게 되네여

"장례를 알리는 종소리. 마녀들의 소란을 묘사하는 음산한 클라리넷"

요한 스트라우스는 모짜르트와 달리 아버지가 음악가가 되는 걸 싫어했다고 합니다.

공연으로 가족과도 멀어지고 새로운 곡을 써야한다는 압박감을 아들은 받지 않길 원했지만

아들의 데뷔 곡은 성공적이였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커튼 뒤에서 아들의 실패를 비는 아버지 모습이 정말 잘 표현된것 같습니다

쇼팽은 정말 많은 피아노 곡으로 유명한데여

조국인 폴란드를 걱정하는 염원으로 혁명 연습곡이 만들었다는 사실은

조용하고 잔잔한 그의 음악에서 상상도 못했던 내용이였습니다

그리고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임동혁의 영국 데뷔 연주회때

갔던 기억도 납니다

연주가 끝나고 받았던 싸인 cd도 있는데..

아줌마가 되어버리니 이제 그 cd도 창고에 차곡히 쌓아두어 빼기도 어렵네여

사랑의 인사로 유명한 파가니니

이 곡을 듣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고 신들린 연주를 했던 리스트는 정말 천재적인 연주자 였나봅니다

사람들이 음악에 빠져 있는 모습과 뒤에 서있는 열정적인 관객들이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한때 차이콥스키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놀라 안네소피무터의 영국 공연도 보러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바이올린도 유명하지만 피아노 협주곡에 관련된 에피소드 너무 재미있습니다

차이콥스키의 고집이 지금의 피아노 협주곡을 탄생시키지 않았나싶네여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이 끝 작곡가는 말러라고 합니다

그만큼 어렵고 난해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유명한 작곡가가 제 9번 교향곡을 만들면 죽는 다는 속설이 대지의 교향곡을 완성후에

10번째 교향곡을 작곡하다 죽음을 맞이했던 저주에서 풀어나지 못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클래식을 재즈와 접목시킨 조지 거슈윈

저는 재즈와 클래식은 전혀 다른 장르라 함께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랩소디 인 블루" 유명한 곡이

지금으로 치면 퓨전곡이였던 셈이였네여

흑인의 천박한 음악이라고 생각되넌 재즈가

피나오 협주곡 f 장조 이름으로 만들어진 곡에 대한 호기심도 생깁니다

클래식의 다양한 상식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이해가 참 빠르게 도와줍니다

저도 저 자리에 앉았는데...지금도 가끔 다시 한번 무대에 설수 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답니다

어설프게 클래식을 안다고 생각하고

부끄러워 관현악반에서 클라리넷을 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저에게

다양한 연주자의 이야기로 채워진

클래식 에피소드는

잃어버린 퍼즐 한조각을 끼워맞춘 듯한

시원함이 있습니다

모든 작곡가의 일생을 다 안는 것보다

좋아하는 곡에서. 알려진 곡에서

에피소드와 함께

편한 소파에 앉아 펼쳐 볼수 있는 여유가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