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도서로

큰 책에 짧은 내용의

글이 여러가지 들어 있어서

짧은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고 자연스레 깨닫게 되거나

혹은 반대로 내용은 일반 유아동화보다는 길지만

부담없이 느껴지는 작은 사이즈와 두께인 책으로

일단 읽어보게 하는 책이 있지요.

우리집에 있는 작은 사이즈의 저학년 책들이에요.

별양 같은 경우는

7살 정도즈음에 읽은 책도 있고

8살 때 읽은 책도 있고.

그리고 지금 9살 때 읽은 책도 있어요.

작은 사이즈라 이런 책은 보면

바로 자신의 책임을 알더라구요.

반면 여덟살 별군은

아직도 이 정도의 책은

자신의 책이 아니라고 한답니다.

저학년이라도 아이마다 책 읽는 수준이 다르니

별군은 3학년 때 쯤이면 읽을까 싶네요. 

별양의 기준에서는 부담없는

그리고 책에서 아이들의 대화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책이에요.

엄마가 깨워주지 않고

먼저 출근해버리시고

배영호는 9시에 일어나 지각을 하게 되죠. 

하지만 학교 가기 싫은 이유가 있어

꼼지락 거리는 건데

엄마는 아들이 왜 그러는지 마음을 알아보지 않고

그냥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라며

깨워주지 않았음에

불만을 토로하죠.

지각한데다가 숙제도 안한 배영훈

 

선생님이 심한 감기로

배영훈이 숙제 못한 이유를 듣고

타당하면 벌칙면제해주기로 하여

시작된

배영훈의 숙제 못한 핑계쇼

영훈이는 앞에 나가 아이들과 선생님 앞에서

여러 핑계를 대기 시작하죠.

집에 가다 뒤따라온 강아지에게

시간을 빼앗긴 것부터 시작하여

배영훈의 이야기를 꺼내기만하면

아이들은 저마다

강아지를 만지고 손을 씻었느냐

그래도 불쌍하지 않느냐

강아지를 버리지 말아야지 않느냐 등등

아이들은 토론의 장이 되기 일쑤에요.

놀이터에서 놀게 된 이야기에서

놀이터도 좋고 헬스장도 좋아 이사온 건데

엄마는 휘트니스 클럽에 다니고

놀이터에 나가 놀지도 못하게 한다는 아이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 시간도 없고

놀 친구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도 다루고





그에 따라서

아이들의 의견이 또 쏟아져 나와요.

 

그러다 아래층 아줌마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서

숙제를 못 했나

하다가

동생이 없어서

혼자라서 위로해줄 형이나 동생이 없기에

그랬다는 이야기까지
 

저 역시 두남매를 키우기에

둘이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부모와 노는 것과 다른

아이들의 세계에서

뭐가 그리 재밌는지 낄낄 거리며 재밌게 놀 때를 보면

형제 자매 남매가 아이들에게도

좋단 생각을 많이 해요.

영훈이는 혼자이기에

외로움을 겪는 이야기를 하지만

또 동생있는 친구는

동생이 있어 괴롭다는 의견을 내놓아요.

아마 별양이 가장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던

영훈이는

그 누구 때문도 아니고

바로 자신 때문에 숙제를 안 한 것임을

깨닫게 되지요.

그리고 그동안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된

숙제 안 해 간 날
 

그런데 그런데

영훈이는 숙제를 한 거였다는

일기쓰고 발표인데

낮에 놀이터에서 만났던 귀여운 동생이

자꾸 생각이 나서 적었던 일기

 

일기 발표가 숙제였음에

결국 숙제해 간 날이었다는~~~

아이들의 핑계를 댈 때

핑계를 댄다고 나무라기 전에

일단을 좀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삽입된 그림은

인물의 표정을 많이 살려

내용을 더욱 유쾌하게 보게 하지요.

운수 좋은 날 처럼 슬픈 반전은 아니라

행복한 반전이 있는

숙제해 간 날

저학년 자녀가 있으시다면

함께 읽고 아이의  핑계도

귀담아 들어보는 계기가 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