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동 함소아한의원 정호준원장입니다.

긴 글 올려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누구나 아이를 키우다보면 현재 우리아이의 상태가 괜찮은지, 혹시 성장은 처지고 있지는 않는지, 면역력이 약한 것은 아닌지, 제대로 먹이고는 있는건지 등이 궁금하게 마련입니다. 당연히 어머니께서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야 겠죠. 거기에 저의 답변이 조금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군요.

어머니의 글을 쭉 읽다보니 우선은 '큰 문제는 없이 자라고 있는 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많은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이지요.

태어날 때는 아주 작은 편이었지만 현재 개월수로 비교해 볼 때 평균보다 상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체격적으로도 자라고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반으로 나누었을 때 작은쪽에 속하기는 하지만 치료를 할 정도로 작지는 않다는 의미이지요. 앞으로 꾸준히 잘 먹고 성장하면 충분히 보통이상의 체격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하셨는데요.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아이들의 일반 생리적인 특징중에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들은 성장, 발육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의 생성과 발산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열기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면 그 정도가 심한 경우는 '속열'이 있는 경우와 '기력이 약한 경우'로 나누어서 약 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먹는데, 일정하게 식탁에 앉아서 먹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가 밥먹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들에 관심이 많이 쏠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겠죠. 약으로 해결할 사항은 아닙니다. 물론 정서적으로 너무 산만할 경우에는 신경계 발달이나 심신의 안정을 위한 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 보았을 때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변비증상이 있는 것과 밤에 일어나서 우는 '야제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변비의 경우는 우선 먹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때문에 식단에 관한 조절이 필요할 것이고, 장기능의 약화나 속열에 관한 사항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6개월정도 된 아이들 '야제증'의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인 불안과 스트레스를 들 수 있습니다. 한방적으로 '심담이 허'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심담의 기능을 보강해서 정신신경계를 강화하도록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놀래서 깼는데, 옆에 엄마가 있으면 안심을 하고 다시 잠을 들 수 있지만, 아무도 없으면 무서워서 울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체질에 대해서 질문을 하셨는데, 이 글만보고 체질을 판단한다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의 경우는 몸이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이기때문에 직접 진찰을 한다고 해도 정확한 체질을 알아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나름의 생리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거기에 맞게 처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소아전문 한의원을 찾으셔서 상담을 받아보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