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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접어든 여아입니다.
엄마,안돼,안녕,여기,물, 어흥,빵빵....20개 넘는 단어를 말합니다.
말귀도 곧잘 알아듣고요. 기저귀를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면 넣고 오니까요.
그런데 모든 사람을 엄마라 합니다.
아빠도..이모도..할머니도..삼촌도..모두 엄마라 합니다.
왜 그런걸까요?
제가 계속 아빠를 가리키며 '아빠' 라고 하면 '엄마'라고 합니다.
계속하면 엄마인데 왜 아빠라고 하냐는 듯 말합니다.
글쎄요....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처음 네 발 달린 강아지를 명명한 뒤,
네 발 달린 동물은 모두 강아지 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언어의 의미확대로 동물의 특징을 잘 변별하지 못하는 시기에
뭉퉁그려 이름을 부르는 경우이지요.
아이가 사람을 모두 엄마라고 지칭하는 줄 인식하고, 자신의 고집대로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부르는 단계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다른 상황을 알지 못하고 제가 추측할 뿐입니다.
점차 언어가 풍부해지면 변별하여 명명하는 것에 다양함을 갖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