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딸 아이가
책을 10개월가량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해서
현재 최소 400여권의 책을 반복과 반복을 거듭하며 읽었습니다.
잠자리에서 보통 30여권의 책을 읽어야만 잠이 들죠..
책 보는 것도 좋다고는 하지만 읽어주는 사람도 지칠때두 있구요.

문제는..
말이 늦는다는건데,
워낙 예민하고 겁이많고 조심스러운 아이라서
제가 웬만하면 강요를 하지 않거든요.
혹 네 생각은 어떠냐는 늬앙스를 풍기기만해도 아이가 거부를 하고,
단추놀이도 잘 못해서 칭얼대길래 가리켜주려 하면
무조건 거부를 합니다. 무엇이든 내가 가리키려 하거나 진지한 분위기로 가려고만 해도
우선 딴청이나 짜증, 하던일을 즉시 중단하는 식으로 거부를 하죠.
그러면서도 자기 표현을 거의 안해요.
'뭘 주세요'정도의 표현외에는
좋아요, 싫어요, 무서워요등의 표현도 말로 하질 않습니다.
또래와도 의사표현을 안하고
맘대로 안되면 때리고, 때리면서도 꼭 울지요.

제 친구 조카가 5살이 되도록 분리불안이 심해서
의사선생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책을 싹 다 치워버리라'고 했다는군요.
제 친구 조카와 제 딸의 공통점은
책을 좋아하고 책 내용을 평상시에 상황에 상관없이 중얼거린다는 겁니다.

의사표현은 안해도
자고 일어나서 눈 뜨면 갑자기 뜬금없이
책의 본문 내용을 이야기하죠. 머 늑대가 훅 불어서 집이 폭삭 내려앉았다는 둥..
요즘엔 책 본문이 좀 길다싶은 것도 곧잘 읽는데
대체 내용을 이해하는지도 의심이 가구요..

제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건지요.
책을 많이 읽는데 따른 부작용도 있는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