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님.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를 초등학교 보낼 때가 다가오면
학교 가는 당사자인 아이보다도 부모님들이 더 신경쓰이고
어떤 준비를 해야할 지 고민되는 것 같아요. ^^
특히 학습쪽이 그렇지요? 게다가 최근 들어 한글교육뿐 아니라
취학 전 외국어 학습에 대한 열의나 준비도 만만치 않구요.

학습은 워낙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사실 이러이러해야한다 라는 답변을 드리기는 참 애매한 부분인 것 같아요.
게다가 아이들은 계속 발달하고 있는 중이고, (몸도 그렇지만 뇌발달도요)
같은 연령, 같은 성별이라 하더라도 관심사, 학습스타일, 대처방식 등등이
다양하고요. 일단 부모님이 아이의 강점과 약점 - 쉽게 말하면 장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는 게 필요하겠지요. 관심이 있다면 취학 전에
학습 준비도 검사나 지능검사 등을 통해서 아이의 현재 상식, 어휘, 이해수준,
문제해결 스타일 등에 대해서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학습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본 후에 그에 맞춰서 적절한
목표를 정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어떤 경우는 아이가 학습에 관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부모님들이 적절히 지원해주지 못해서 미발달된 분야가
있을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아이의 발달수준이나 어휘수준에 비해서 지나치게
어려운 선수학습을 시켜서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동기를 잃어버리기도 하거든요.
무엇이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함께 걸어가는 것,그리고 "동기"라는 마음
의 엔진에 적절히 연료를 공급해가며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님이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음, 조금 더 일반적인 얘기를 덧붙여보자면요,
일단 외국어 학습도 한글 학습이 제대로 이뤄진 아이,
그리고 평소에 책읽기를 좋아하고 어휘량이 풍부한 아이가 더 빨리 소화해내고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이번 주에 아동인지발달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교수님(만나기 힘든 분이래요^^)이 한국을 방문해서
세미나를 하셨는데요. 강연을 들으면서 제 2외국어 습득도 일단 모국어
어휘발달이 풍부한 아이들이 장기적으로는 더 잘할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더군요. 그러기위해선 독서량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평소에 부모님과 얘기 많이 나누고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고 하는
일상 활동이 참 중요하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어> 라는 동기를 꾸준히 키워주는 것.
스스로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활동들을
많이 체험해보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에 가서 엄청난 분량의 공부를
소화해내야할 때 혼자서도 큰 어려움없이 잘 컨트롤해나갈 수 있고요.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요.^^
일단 어머님이 아이의 학습을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할까 관심있으시다면,
다른 사람들이 이런 것을 시키기 때문에- 라는 것보다
우리 아이의 인지적 특성과 능력이 어느 정도일까, 어느 정도 준비되어있을까,
무엇을 하고 싶어할까 -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밝고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주려는
어머님의 마음이라면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을 거에요.

궁금한 점 있으면 또 질문 올려주시고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이자람 연구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