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혼자여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듯 보이고, 친구나 동네 지나가는 형아만 봐도 아는척하면서 인사를 건넵니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듯 보이지만, 겁도 많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너무나 감정 표현이 정확한 친구가 아이를 밀고, 때리고 말로 기분 나쁘게 한것에 대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울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촌 형아에게서도 이유없이 맞고, 싫은 소리를 들어서... 아이가 당혹스러워합니다.

그러나 상대가 웃으면서 놀아주면, 금방 잊어버리는데 집에 와선 그 경험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그 친구가 싫다, 형아는 나를 미워한다.고 말을 합니다.

어린아이가 부정적인 말을 하는거 같아서, 맘이 안쓰럽고,
장난꾸러기에 목소리도 큰 아들이지만, 자신의 장난감하나 뺏지못하고,
자신을 때린 아이가 더 어린아이어도 자기 가까이 오면, 어쩔땐 몸을 움쯔립니다.
스트레스를받는지, 맞고나선 소리를 엄청 지르면 놀래서 웁니다.

현재 인원이 그나마 적은 놀이학교로 (작년에 다니던 곳에서 바꿔서요) 다니고 있는데, 그곳에선 날마다 만나는 친구라서 좋을때도 있고, 안좋을때도 있음을 느끼는듯 하는데, 크게 문제 없이 다니지만, 항상 울 아들을 때리는 아이가 맘에 걸리는지 잠꼬대도 심하게 합니다.

이게 정상인건지... 이 상태를 두어야하는지...

아이는 왜 자신이 좋아하는 형아가, 자신과 잘 놀아주는 친구나, 친척이
돌변하는 태도를 이해할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본인에 대해서 자신감 없는 말을 하기도 하구요.

울 아이가 남자인데, 너무 예민한걸까요?

그리고, 모질지 못한 아이가 엄마인 제겐 유독 고집을 피우고 화를 냅니다.
한번 신이 나면 그 감정을 주체할수 없어서... 잠을 이기고, 아퍼도 병을 이기는 아이입니다(10일간 물만 먹어도 설사하던 아이가 활동적인 모습에 웃고 있어서, 병원에서 입원판단을 늦게 내릴정도였습니다)

놀이터에서 들어가기 전에 저와 약속을 했지만, 곧 어기고
집에 돌아가자고 할때, 3번만 미끄럼틀 타겠단 아이가 약속을 또 어기고..
(예전 할머니가 키우실땐, 결국 모든 아이가 집에 돌아간 밤중에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형아 한명이라도 있으면 달려가 함께 놀고 싶어해서요)
약속을 어긴 상태로 두면 안될거 같아서,
제가 강압적으로 약속을 어겼다.. 들어가자.. 하며 결국 손을 붙잡고..
제가 큰소리로 화를 내게 됩니다.

이때, 문제는 아이보다 제 자신에게 있는거 같습니다.
제 가슴속에 어쩌할수 없는 화가 치밀어서... 답답하고
얼마전부터는 제 입에서 욕이 한번씩 튀어나옵니다.
직장을 다닐때는 안그랬는데
올해 1월부터 집안에 있으면서, 아이와 자주 부딪히면서
게다 신랑이 주로 해외에 있고, 한국에 있어도 일땜에 얼굴 보기 힘든 여건에
아이의 모든것, 집안 일의 모든것을 저 혼자 하면서
작년 친정집을 떠나 먼 타지로 이사를 와서, 저 역시 외로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인가, 아이에게 더 화를 내는거 같기도 하고,
아이가 그간 고분한 편이었고, 떼쓰는게 전혀 없었는데..

요즘 장난감 사달라, 떼쓰고, 고집피우고, 제게 반항, 말대답 다 하고 있거든요.
아이와 저와 하루에 몇번씩 씨름하고 있는 걸 보면,
제 자신의 화를 어찌할수 없는 기분도 들고, 돌아보면서 많이 후회합니다.
(참고로, 제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그래서 일까요..

점점, 더 제 말을 안듣네요..

위의 예처럼 놀이터에서도 컨트롤 불가!

제가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말을 해야할지.

화를 내는게 아닌지. 모든걸 다 받아주어야할지...

항상 무엇이든 포용해야하는건지.. 그 적절한 한계선을 너무나 고민하고 있는

부족한 엄마입니다.

아이가 사랑한다는 표현을 배우고 나선, 제 눈만 마주치면 엄마 사랑해요를 외칩니다.

사랑이 넘치는게 아니라, 제 사랑이 부족해서 갈구하는건 아닌지 하는 느낌이 드는데, 제 느낌이 맞는 그런 상황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두서없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