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고2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 두 딸을 혼자서 키우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그래도 가정에 불만이 없이 잘 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 딸아이는 중학교 입학하던 해부터 온통 불만 투성이에 공부에도 취미가 없는듯
집에서는 오락만 합니다.
태어날때부터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리저리 아이를 맡기며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고 어쩌다 이혼까지 하게 되어 아이에게 나쁜 영향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나름 대로는 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이모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제게도 상처가 있는지라 아이들 아버지를 상당히 미워하고 있습니다. 가정에 소홀했던 철 없는 아빠였거든요. 그런데 이 큰아이 생활태도 모든 것이 지아빠를 빼닮아 미울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참다가 아이에게 몹쓸말도 많이 하게 되지요.
저도 어릴때 홀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부모 거스리지 않고 누구 원망 해본적도 없이 무사히 잘 자랐습니다.
큰아이는 요즘 어렵지 않게 사는 사람들마냥 그런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가정이 어려운줄 알면서두요.
아무리 이야기 해도 저밖에 모르고 저만 편하게 살려고 합니다.
가족들을 도무지 이해하려고 하질 않아요.
작은아이하고 저는 이아이의 눈치를 보며 집에서 생활을 할 정도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아이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있을 지 모릅겠습니다.
너무도 답답합니다. 저아이의 마음을 바꿀수 있다면 어떤 노력이든 다해보겠습니다.
아무리 미워도 제자식이니 마음만 돌려볼 수 있다면 부모로서 마땅히 노력해야 지 않겠습니다.
좋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강명숙님 반갑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신 것 같아 먼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큰 따님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많은 직장 여성들은 아빠가 계시다 할지라도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며 양육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그렇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하여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때마다
스스로 자책하는 엄마의 입장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딸이 고2쯤 되었다면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와주며 친구같이 지낼 수도
있는 나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담자가 생각하기엔 강명숙님의 글로 보아 집안의 문제가 아니라
따님 자신의 문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먼저 교우관계를 살펴보시고, 3월이 되면 새 학년에 올라가니 아이 모르게 담임 선생님과
의논 하시어 앞으로의 진로 문제등 모든 것을 솔직히 상담하시며
협조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가 공부를 싫어 한다면 공부만 강요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많은 대화를 하시어 실마리를 풀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 만큼 컸으니 이제 엄마의 솔직한 과거의 입장도 이야기 해 주시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빠에게 맡기지 않고 두 딸을 맡아 키우는
엄마의 사랑을 전해 줄 수 있는 시간을 따로 한 번 만들어 보심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집이 아닌 밖에서라면 더욱 좋을듯 합니다)
무엇보다 엄마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이 되고 또 엄마가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미래의 희망도 알려 주신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를 조금씩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강명숙님
아이의 문제는 양쪽 부모가 다 있다 해도 쉬운 문제가 아니며, 또한 하루이틀에
물건 고치듯 고쳐지는 문제가 아니기에 어렵습니다.
그러나 상담자의 생각으로는 강명숙님 같으신 성품의 엄마가 있는한
방황하는 중고교 시절이 지나면 철이 드는 시기가 오리라 믿고 싶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생길때마다 구체적으로 글을 올려 주시면 상담자의 생각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