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혜정 어머니!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아이에게 적합한 책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시군요.

남겨 주신 글을 보니 아이들에게 책을 열심히 읽어주신 듯 싶네요. 덕분에 아이들은 많은 책을 만났을 것도 같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어머니도 바쁘고 아이도 학습지 등으로 바빠 책을 전혀 읽지 못하는 날도 있군요. 다른 일들이 많으면 책을 낼 시간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렇다고 아이에게 책도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주신다면, 오히려 책읽기를 싫어할 수도 있으니 적절히 조율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읽어주는 건 좋아한다니, 그 기회를 통해 좋은 책들을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읽어주십시오.

전래동화전집이라, 사실 저는 전집류를 권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나와 있는 전집들을 꼼꼼하게 읽어본 적도 없어서 어떤 책이 좋다라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네요. 다만 전통그림책시리즈인 보림의 '솔거나라' 시리즈는 좋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혹 아직 아이들에게 전 권을 보여주지 않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원리 과학 쪽으로 몇 종류의 책도 언급을 해주셨는데, 모두 좋은 책들이네요. 다만 아직 자녀의 나이가 어린 점이 걸린다면 걸리는 점이랍니다. 너무 일찍부터 무리를 할 필요는 없으니, 차근히 읽혀 주셔도 되겠습니다.

어머니, 최근에는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왕이면 미리, 더 많은 것을 알고 학교에 들어가거나,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면 성적도 잘 나올 테니까요.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겠지요. 그런고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그렇게 해 오신 것처럼 다양한 분야의 그림책에서부터 시작해 고루 만나게 해주시면 충분하겠습니다.

혹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다시 질문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책주샘 임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