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글이님!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스스로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아이를 위한 고민이 있으시군요.

남기신 글을 보니 아이가 말도 느렸고, 한글도 늦게 깨우쳤군요. 어떤 이유가 있나요? 집안에 내력처럼 그런 면이 있다, 혹은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하느라 신경을 못 써서 그런 것 같다 등등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 같으니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점은 현재 책읽기를 즐겨 하지 않는 등의 상황에 영향을 미친 요소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지금은 한글을 깨우쳐서 받아쓰기도 곧잘 하는군요. 그러나 여전히 책읽기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네요. 그래서 전문 선생님께 의뢰를 해서 만남을 갖게 하신 것 같은데, 코드가 잘 맞지 않았군요. 그런데 그 안에도 이미 원인에 대한 분석은 되어 있네요. 초반에 재미를 느낀 건 '학습적인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도 한동안은 그런 분위기로 갔어야 합니다. 담당 선생님도 나름의 계획대로 이끄셨겠지만, 너무 서둘러 분위기를 바꾸신 건 아닐까 싶네요.

어머니께서 일주일에 한 차례씩 도서관을 활용해 책을 읽히시는 건 좋은 활동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추천도서목록을 보고 책을 고르는 건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 우려가 되는 부분이네요. 그러니 더 수준이 낮아 보이는 그림책이라도 아이의 흥미에 맞으면 골라서 읽히시기 바랍니다.

또한 선생님과의 수업 대신 엄마가 책을 읽어준 뒤 독후활동지를 사용한 활동을 생각중이시라고 했는데, 쓰기 위주의 활동이라면 권하고 싶지가 않네요. 안 그래도 책읽기에 흥미가 없는데 쓰기 위주라면 그마저도 싫어할 가능성이 높지요. 그러니 우선은 부담 없는 책으로부터 시작해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연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음악적 요소를 좋아하면 그쪽으로, 자연관찰탐구를 좋아하면 그쪽으로 연결 지은 활동을 해보시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며 책과 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읽기에 부담이 있는 아이이니 엄마와 내용을 나누어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점차 양을 늘려 나중에는 엄마에게 다 읽어주는 활동으로 나아가면 적절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습관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꾸준하게 실천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혹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 주십시오. ^^

책주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