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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자고 하면 어떻게 그려야할지 막연해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서 어찌할까 고민고민하던끝에 미술학원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첫날 선생님이 아이에게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답니다.
우려했던대로 뭘 그려야할지 몰라해서 맘껏 그려보라고....나름 이것저것 그렸는데 ...그림을 본 선생님은 걱정스러우셨다네요...
유치원도 다닌다는 아이의 그림은 6세이하에 머물고 있는것 같다고.
좀 힘들겠지만 미술에 흥미부터 붙이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이의 그림이 집에서고 어디서고 미술을 한번도 안한듯 느껴진다고...멍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름 집에서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는가봅니다.
우리아이는 사람을 그리라고 하면 그냥 졸라맨의 모습입니다.
최근에 팔과 다리에 살 좀 붙여주자는 제 의도로 좀 더 통통해지기는 했지만 머리카락도 없고 그냥 동그란 얼굴에 까만 눈 두개 동그란 코, 웃는 입, 네모난 몸통, 그리고 긴 네모형식의 팔과 다리...이게 전부랍니다.
뭐가 문제인걸까요?
학원선생님도 심각성을 아시고 서로 고생해보자고는 하셨지만....
집에서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고 지도를 해야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의 미술에 대한 두려움이 왜 생긴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어떤식으로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꼭 좀 알려주세요.
일곱살이면 이제 막 학령기에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자극과 시도를 통해 여러가지를 학습하고 자신감을 형성해 가는 중요한 때지요.
어머님들도 학교가기 전을 대비해 여러가지 학원들을 생각해 보는데요, 아이를 사랑하는만큼 기대도 크기 마련입니다. 단, 이때 학원 선생님들의 말은 부모님의 사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아동에 대한 시각은 각 전문가마다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십하십시요. 걱정된다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명확히 들어보시고 교육으로 되는 부분인지 아니면 다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림발달이 느리다는 것은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이 느리다는 것입니다. 미술은 추상적인 내용을 시각적으로 처리해서 손의 근육을 사용하는 결과입니다. 아동의 인지능력에서 신체능력까지, 그림을 통해 발달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발달은 어떤지 꼼꼼히 관찰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 학습, 신체, 정서등 또래에 비해 아이가 어떤지 전반적으로 살펴야 할 것입니다. 만약 평가가 잘 되지 않는 다면 아이의 발달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기관들이 많습니다. 학교에 들어가기전 적절한 발달검사는 아이의 성공적인 학교생활 전략을 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둘째는, 미술에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 나이 또래 아동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는 성인만큼의 지식과 능력을 나타내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에는 형편없을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술이 재미없는데 주변에서 강요하다보면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것 역시 관찰해 보시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미술에 흥미가 없다면 아이가 좋아할 만한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려움을 주기보다 성취감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어머님 스스로 미술에 대해 흥미가 있으셨는지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어머니가 그림을 놀이가 아닌 하나의 과업이나, 학습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로 여긴다면 시간을 내어 함께 미술놀이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은 많으니까요.
다시 정리해보면, 발달이 느린 경우, 어머니 관찰 뿐 아니라 객관적이고 전문가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학교에 들어가기전 미리 대비하는 것은 정서와 인지에 매우 큰 영향을 주니까요.
그렇지 않고 흥미가 떨어지는 정도라면 미술학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을 것입니다. 단, 흥미위주로 말이죠. 위의 둘이 다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머니가 교육하시는데는 조금 한계가 따를지 모르겠습니다.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는게 가장 현명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