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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이는 이제 45개월된 남아입니다. 애기때부터 남자아이답지않게 차분하고 집중력도 좋고, 언어이해력도 빨라 말도 15개월때부터 단어를 얘기했습니다. 물론 그림도 또래에 비해 빨랐고, 어떠한 형태든지 자신이 생각하는 데로 그리는데 주저함 없이 잘 그렸습니다. 얼굴에 팔다리가 삐져나오게 그리고는 엄마, 아빠라 하고, 자동차도 얼추 형상을 따라 그리고...
문제는 저희 가족이 1월달에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면서부터였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 텔레비젼에서 조금만 언성이 높아지면 곧장 텔레비젼을 꺼버리는 아이가 가 그곳에서 잠시 다니던 곳에서(모두 한국인으로 다양한 연령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션이가 밑에서 3번째로 어렸어요) 굉장히 활동적이고 거친 아이(매일 망토와 칼을 들고 다니며 싸우는 놀이를 하는)와 부딪히면서 많이 힘들었나봐요.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울기도 하고, 예전에 버릇이던 손가락도 빨면서 자고....그리고 그 아이외에도 다른 여러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그래서 종일 맡기던 아이를 오전만 맡기고, 부모와 함께 어울리고, 낮잠도 꼭 재우고 그랬지요. 그랬더니 그런 행동이 줄어들고 아이가 다시 안정을 찾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션이가 뉴질랜드이후로 그림을 전혀 그리지 않는거예요.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척척 즐겁게 그리던 아이가 뉴질랜드에서 집을 그린 이후로 색연필과 종이가 있으면 그냥 끄적거리듯이 힘껏 휘젖고는 그냥 가버립니다. 엄마 좀 그려줄래? 우리 사과 그려볼까?그러면 자긴 못 그린다며 엄마가 그리랍니다. 한번도 그림을 그릴때 강요하거나 스트레스를 준 적이 없고 아이가 그리면 있는그대로 인정만 해주었는데, 아예 그림의 형태가 더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거꾸로가니 걱정이 되네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의 그림을 보면 심리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모르겠어요.
참고로 6월에 한국에 들어와서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