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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놀이터 필자 이수용님

등록일 2002-10-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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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놀이터 필자 이수용님 ]

" 아이들과의 작품을 재산으로 남겨 주세요. "

글 : 김경희 ([email protected])

맘스쿨의 화면 한편에 자리잡은 엄마유치원 ' '필자인 요나. 이수용님(광주 치평동/ 30세)은 비전공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는 겸손한 필자님이다.

하지만 꼼꼼하면서 마음에 끌리는 섬세한 설명과 다양한 미술기법, 영어등을 함께한 유아일기로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가족은 다정한 남편과 사이가 너무나 좋다는 42개월이 된 상훈이와 30개월된 딸 현민이까지 4식구이다.

" 저번 주 일요일에는 전북 부안의 곰소를 다녀왔어요. 가까운 친구의 가족과 함께 갔지요. 곰소에서는 염전을 보았고, 어시장에서 젓갈과 싱싱한 새우, 쭈꾸미를 사서 맛있게 요리 해 먹었어요. 쉬는 일요일이면 가까운 곳이라도 자연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아빠덕분에 스트레스가 쌓일 날이 없어요. 올봄엔 무척 신기했던 고사리 뜯기와 여름엔 개울에 물고기를 잡으러 가고, 가을이면 밤을 주우러 갔었어요. 자상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남편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랍니다. 저 남편 자랑 이렇게 해도 되나요? 하지만 우리 가족자랑을 자꾸만 하고 싶어지네요... "


♠ 미술놀이로 쑥쑥 크는 내 아이

요나님은 너무 느린 상훈이의 성격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미술 놀이터'엔 엄마들의 고민거리인 한글, 영어, 미술, 창의력까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아이 수준에 맞추어 시작 해 보려는 엄마의 아기자기한 정성이 모여 있는 곳이다.

"훈이는 아직도 한글이나 학습적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하루종일 놀면서 그 동안 했던 미술 놀이등을 살피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들을 가지고 다양한 놀이들을 만들고 장난감이 아닌 것들로 새로운 것을 상상하면서 놀아요. 엄마를 귀찮게 하지 않고도 하루종일 잘 놀지요. 뭔가를 뚝딱거리며 놀아서 시끄럽고 또 집안이 어지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험하지 않으면 하게 내버려두는 편이지요. 상훈이의 이런 놀이 방법을 좋은 표현으로 창의력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

많은 자료와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되는 것은 없다. 간단한 것이라도 일단 행동으로 옮기고 특히 어린 연령의 아이들에게 물감놀이란 엄마들에겐 귀찮을 수도 있지만 자꾸 하다보면 아이들 스스로가 행동을 익혀간다. 그리고 어지르고 밖으로 튀어나가는 것이 당연한 아이들에게 혼을 내기보다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미술놀이를 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우리 상훈이는 물감놀이를 제일 좋아해요. 아직은 크레파스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기는 어렵고, 색종이도 마음대로 접어지지 않고... 그래서 물감놀이를 자주하고 또 제일 좋아합니다. 미술 일기를 통해 이젠 제법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 같아서 대견스럽기도 해요. "


♠ 이렇게 준비해요.

" 일기라는 형식을 빌리게 된 것은 상훈이의 어릴 적 작품들을 재산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였습니다. 행복한 기억이 많은 아이일수록 어려울 때 헤쳐 나가는 힘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런 행복한 기억들로 남겨둘 수 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영어활동을 같이 병행 한 것은 상훈이를 위함도 있지만 요나님 자신도 더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하려던 동기가 컸다. 평소에 영어책을 자주 읽어주고 아직 뜻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것 한가지만으로도 앞으로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영어, 미술, 일기를 모두 다 만족 할 만큼 항상 알차게 꾸미진 못하겠지만, 아이들에게 꾸준히 접해준다는 것에 교육적 의미를 두고 싶어요. 그날의 주제는 그날 있었던 일이나 읽은 책 중에서 흥미 있었던 부분을 선택하고 그 주제와 관련시켜 읽어줄 책을 찾지요. 상훈이 수준에 맞추어 어떻게 미술활동으로 풀어나갈지 생각 해 봅니다. 그리고 재료를 미리 안보이게 준비한 다음 즐거운 맘으로 새로운 준비물로 시작하면 신기해서 박수를 치며 흥미로워한답니다. "

상훈이와 일기를 쓰기 위해서는 항상 요나님의 숨겨진 노력이 있었다. 그날의 주제를 먼저 생각하고 그 주제와 관련시켜 읽어줄 책을 먼저 찾고 상훈이 수준에 맞추어 어떻게 미술활동으로 풀어나갈지 아이의 특성과 환경에 맞는 미술 도구와 방법 등을 미리 익힌다. 비록 쉬운 표현이라도 적절한 영어문장을 생각하고 평소 육아들의 프로그램등이나 사소한 일상 생활에까지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자세로 임한다. 다양한 미술자료와 기법등도 스크랩 해 놓는 부지런하고 자상한 엄마이기도 했다.

♠ 미술놀이터가 소중한 이유

" 일기라는 형태를 살짝 응용해서, 그날의 중요했던 일이나 새로이 배웠던 것들을 간단한 그림이나 글로 기록을 남기면 쓰기 연습과 표현하기가 길러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예전에 썼었던 일기들을 읽어보면 그때의 일이 다시 생각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겠지요. 그래서 일기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참 소중한 재산인데요, 게다가 아이의 미술작품으로 이루어진 미술일기라면 그 소중함이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 손을 잡고 썼던 영어, 한글, 미술 작품들에 녹아 있는 에피소드까지요... "

아직 어린 상훈이를 데리고 미술 일기를 쓸 때면 어른의 고정관념 때문에 속상했던 기억들도 있고 엄마 스스로의 욕심에 반성 할 때도 가끔은 있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한 후에 엄마가 미술, 영어, 한글, 수학, 은물등을 홈스쿨에 맡기지 않고 함께 했던 엄마의 정성으로 함께 정보들을 찾았던 기억등이 애잔하게 되살아날 것이다.

" 상훈이가 미술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기만 하면 되지만 글을 올리기 위해서 제가 의도한 대로 작품이 나오지 않을 때 혼자 애타고 있는 제 자신을 느낄 때면 순간적으로 부끄러운 맘이 들기도 하고 반성도 해요. 하지만 맘들이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고 아이랑 직접 해 봤을 때 아이가 참 즐거워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

♠ 앞으로 미술놀이터엔

" 앞으론 일기형식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와 즐겁게 놀 수 있는 미술놀이 이야기들을 구상하고 있어요. 유아기 미술활동은 작품의 내용보다는 다양한 기법과 재료들로 아이들 속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으로 크는 아이들에 있는 ‘그림책 속으로의 미술여행’ 코너에는 책을 읽고 난 후 할 수 있는 미술활동 이야기들을 올리려고 해요. 상훈이가 아직은 너무 어려서 글을 혼자서 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다시 일기장 형식으로 작품과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그동안 요나님은 그림일기장에 미술놀이를 하면 그날의 날짜와 간단한 글씨 쓰기에는 좋았지만 미술놀이를 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작은 것을 느끼게되어 도화지에 미술놀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맘껏 자기 표현을 하기에는 8절 도화지도 작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서 이제부터는 물감놀이 같은 경우에는 전지에다가 맘껏 색칠하도록 해 줄 생각을 하고 있다.

" 요즘 셋째를 핑계로 글을 열심히 올리지 못해서 반성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인터뷰를 갑자기 하게 되어서 정말 부끄럽기만 하네요. 앞으론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재미난 이야기 자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아이와 웃고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맘스쿨 어린이와 어머님들 모두 행복하세요… "

내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아이에게 희망을 주고 가르침을 받은 아이는 엄마의 정성이 성실성으로 자리잡아 가슴에 새기게 되는 것이다.


'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
함께 일기를 쓰며 내 아이의 인생 설계를 해 보는 것은 너무 거창한 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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