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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공책 밖으로 자꾸 눈을 돌려야 살아 있는 글로 공책을 채울 수 있어요.

등록일 2013-11-11 10:34

조회수 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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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로 생각이 모이고 쌓여서 저절로 써질 때가 있지요. 글이란 결국 삶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는 이야기일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글을 써야 할 때 그 글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쌓고 굴리고 뒤집다가 보면 문득 첫 글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첫 문장이 떠오를 때가지 기다릴 때도 있고, 그냥 한번 시작해 볼 때도 있지요. 생각이 쌓여 있고 모여 있다가 저절로 넘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지만 ‘에라 한번 시작해 보자,’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생각이 술술 풀릴 때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글쓰기 공부는 다른 공부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 주는 것입니다. 작품을 원하는 게 아니고 생각을 가꾸어 주는 일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어린이들의 글을 고치거나 다듬거나 손을 보아 주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작품은 사상과 철학과 사회와 역사의식이 담겨져야 하는데 어린이들은 아직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글은 아직 작품이 아니지요.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해서 생각을 키우고 다듬고 표현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글쓰기도 수학을 하고 과학을 하고 국어를 하는 것과 같은 공부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하루를 사는 동안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을 하면서 삽니다. 공부는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자세히 보는 눈을 키워가는 것이지요.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김용택시인그때 있었던 어떤 한 가지 일을 자세히 쓰는 게 글입니다. 일기를 써야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일기가 매번 비슷할 뿐이지요. 일기를 쓰기 전에 그냥 자기가 산 하루 중에 어떤 일이 생각 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생각들을 모아서 쓰면 되겠지요.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어느 날 문득 모든 것이 잘 될 리가 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요. 하루를 더듬어 보고 그날 있었던 어떤 한 가지 일을 정리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겠지요. 많이 써야 좋은 것도 아니고 짧게 쓴다고 해서 못한 것도 아닙니다. 천천히 하루하루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독서 감상문을 반드시 꼭 써야 할 필요는 없겠지요. 책을 읽고 자기의 느낌을 쓰고 싶을 때 쓰는 게 독서 감상문이겠지요. 쓰고 싶은 사람은 쓰고 쓰기 싫은 사람은 쓰지 않아도 되겠지요. 모든 것이 강요가 되고 의무가 될 때,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잦아질 때 발전이 더디겠지요.
너무 챙기거나 간섭하거나 강요하면 아이들은 반발하게 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부모님과 같이 일기를 써 보는 일이겠지요. 모든 것은 부모님이 하기 나름입니다. 특히 어머니의 모든 것들을 아이들은 그대로 배웁니다. 일기를 같이 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쓰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공부처럼 세상을 자세히 보는 눈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보는 사람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생각이 많이 일어납니다. 생각을 넓히고 조직하고 표현하는 일이 글쓰기입니다. 생각, 조직, 표현이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가만히 보면 모든 게 다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한 것들입니다. 세상은 생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 생각을 넓히고 조직하고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생각만 해야 소용이 없지요. 표현해야 되겠지요.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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