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녀와 대화를 나눠 보셨는지요?
저희 딸은 중학생일 때 해당 검사에서 불안요소가 높게 나왔더랬어요.

제가 고등학교 교사인 남편에게 물어보니...
첫 검사에서는 약 1/3 정도가 관심군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힘든 삶을 모두 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적절해 보이더군요.

그 중 심각한 문제가 있어 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추가 검사나 학부모님께 상담 또는 면담 전화가 옵니다. 대부분 염려하시는 상황보다는 큰 문제가 없으나 문제가 있을 경우 2차 검사를 받게 하고, 그 이후 필요 시 추가 교육 등을 제공해줍니다.

저는 지난 해 딸과 함께 불안에 대한 주제로 무엇이 그리 불안한지 대화를 나눴는데, '전쟁에 대한 불안, 엄마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실 것에 대한 불안, 현재 만족 상태가 언젠가 깨질 것 같아서 불안' 하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웃고 말았습니다. 이 정도면 초등학생 수준 같은 고민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아이에게 네가 가진 고민은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기본 불안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래서 종교가 생긴 것이고, 불안한 미래에 대해 보험을 들어 막아보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하니까 아이가 금세 표정이 풀렸습니다.

또한 종교가 해결을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해결해나갈 힘을 주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는 의견도 줬습니다.

올해는 아주 평범한 수준으로 결과가 나왔어요.
정말 그 고민이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

저도 고민 많이 했던 내용인데, 일단 아이와 대화를 나눠 보신 후 본인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조력해 줄 수 있는 멘토나 상담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