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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천로역정 북촌아트홀 첫 공연 보고 왔어요~^^
<뮤지컬 천로역정>
북촌아트홀
2018.07.14. ~ 2018.10.13
만 11세 이상 관람가
지난 주말 뮤지컬 천로역정 첫 공연 날이었죠.
보통 뮤지컬 공연 티켓팅 시간은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이기에
한 시간 전에 왔더니만 천로역정은 공연 시작 30분 전 티켓팅이더라고요.
근처에서 시원한 거 먹고 있다가 다시 와서 티켓팅했어요.
요즘 더워도 너무 덥지만 이날도 엄청 더웠던 주말이었거든요.
천로역정 책으로도 유명하지요.
어린이 천로역정 책도 있고
같은 제목으로 나온 책들이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미리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도
공연 전에 읽어보는 아이들이에요.
저도 학창시절에 교회를 다닌 적이 있어요.
언니랑 함께 다녔지만 언니만큼 신앙심이 깊지 않아서
언제부터인가 어느 종교도 믿지 않는 무교가 되었지만요.
언니는 지금도 조카들과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데
언니가 조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공연이라고 하기에
이번 공연도 함께 보게 되었지요.
중2인 착하고 멋진 울 큰 조카가 도서관에서
미리 빌려서 봤던 천로역정 책도 두 권 챙겨왔길래
울 딸도 오빠랑 다정하게 책을 읽어봤지요.
뮤지컬 천로역정 책과 다르게 각색된 부분이 있기에
꼭 책을 읽고 봐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연 전에
책을 미리 읽고 가는 것도 좋겠다 싶어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교회를 안 다니니
사실 그냥 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공연 30분 전에 다시 티켓팅하고
공연 10분 전부터 공연장으로 입장해 봅니다.
이 날 보니 교회인지 어딘지 암튼 단체 관람으로 온 팀도 있었고
첫 공연이라 그런가 관람객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북촌아트홀 공연장은 지하에 있어요.
예전에 어린이 공연 보러 여러 번 왔던 곳이라
참 친숙한 공연장이랍니다.
소극장으로 공연장은 작지만
안에 들어가면 시원해서 좋더라고요.
공연 전 무대 모습이에요.
이 작은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이 될까 무척 궁금했는데
생각 외로 긴 스토리의 내용을 잘 담아냈던 무대랍니다.
무대 효과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참 괜찮았지요.
존 버니언의 원작 천로역정은 상상과 우화를 통해
천국을 향해가는 한 순례자의 고난과 극복을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한 여행 소설의 백미로 알려진 작품이에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믿음, 소망, 절망, 주눅으로 표현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기도 하지요.
1인 다역을 연기하신 분들도 계신데요.
조금 무거운 스토리가 될 수도 있을 법한데 중간중간
코믹한 요소가 들어가 깨알 같은 재미를 주는
천로역정 저도 아이들도 정말 재밌게 봤답니다.
중앙에 주인공 필그램 역을 맡으신 배우분이세요.
다른 배우분들도 연기며 노래, 춤 다 좋았지만
필그램 순례자 역을 맡으신 배우분
아주 열연을 보여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문득 뮤지컬 천로역정을 보면서
신과 함께가 떠오르더라고요.
8월에 신과 함께 2도 개봉이라고 하는데
종교를 떠나서 요런 스토리는 나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니 좋더라고요.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떠나 삶의 희망과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면서 진한 감동을 전해 주더라고요.
양 인형 사진으로 담는다는 걸 깜빡했지만
공연장 소품으로 객석 사이드 쪽에 올려진 양 인형도
목자님의 등장도 좋았어요
공연 중간에 목자님께서 제 옆에
앉으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죠.
악역이지만 약간 느끼하신 배우님 그리고 섹시하신 배우님
두 분의 호흡도 볼만했도 큰 웃음을 주셨네요.
뮤지컬 천로역정은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봐도
괜찮을 공연이라 생각되는데요.
깊이 있고 탄탄한 스토리에 듣기 좋은 노래까지
100분 동안의 공연 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가더라고요.
여름방학 맞아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공연인데요.
크리스천 가족분들이라면 더 공감하면서
진한 감동을 받지 않을까 싶네요~^^
공연 관람 후에는 배우분들과의 포토타임도 있는데요.
예민한 중2라 조카 얼굴은 스티커로 살포시 가려줬어요.
조카도 울 딸도 재밌게 봤다는 천로역정
저희 언니는 교회 분들과 다시 보고 싶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