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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17일, 상준이네 집에서 있었던 16차 모임후기 시작합니다.
쌍둥마미님께서 직접 30센티 자로 만드신 저울을 가지고 6은물의 직육면체, 기둥, 받침의 여러가지 조합을 이용해 서로 수평이 되도록 만들어보는 저울놀이를 했습니다.
예를들어, '6은물의 기둥 2개는 직육면체와 같다' '6은물의 받침 1개는 기둥 1개와 같다' 이런 것이죠.
먼저 쌍둥마미님께서 직육면체 2개를 한쪽 저울에 올려놓으면 아이들이 그 무게에 맞춰 기둥으로 혹은 받침으로 똑같은 무게를 만들어 놓으면 되는 겁니다.
아이들이 처음엔 조금 헤깔려하더니만 금방 적응을 하더군요.
나중에는 서로서로 상대편에게 문제를 내고 맞춰보는 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올려놓은 은물 갯수가 많아지면 저울이 잘 작동을 하지 않더라구요. 어느쪽으로도 기울어지지않고 항상 수평이 되는 저울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 차이를 설명하느라 좀 애를 먹었습니다. ^^;
저울놀이 다음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놀이를 했습니다. 자동차 윗부분에 6은물의 직육면체, 기둥, 받침의 모양대로 본을 떠서 구멍을 만든 다음, 6은물들을 모양에 맞게 자동차에 끼워넣어보는 놀이였습니다.
처음에는 6은물의 3가지 개체들을 다 사용하고, 나중에는 기둥으로만, 또는 받침, 직육면체만으로 각 자동차에 태워보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6은물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끼워넣기 하더군요.
형아들부터 재원이까지 모두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서 서로 자동차를 가지겠다고 밀고 당기는 통에 좀 어수선하긴 했지만, 정말정말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 다음은 제 순서...
커다란 종이 위에 우리동네 지도를 그리고, 6은물로 지도위에 있는 여러가지 건물과 표식들을 만들어보는 놀이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 우리 가족, 우리 집 뿐 아니라 바깥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때면 자기동네 지도 그리기를 통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자기주변에 대해 인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아이들에게 지도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마침 상준이네 집 벽에 세계지도가 걸려있어 설명하기 편했어요.
엄마: 지도는 왜 만들었을까?
아이: 미국은 어디에 있는지, 중국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려구요.
아이: 어느 나라가 더 큰지 알아보려구요.
엄마: 모두모두 다 맞아. 어떤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보고, 또 어떤 나라가 가장 큰지, 가장 작은지도 알아볼 수 있겠구나. 그리고 또 미국에서 중국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는지 길도 알 수 있겠다.
아이들: 바다를 건너가야 하는데 어떻게 길이 있어요?
엄마: 하늘에도 바다에도 비행기랑 배가 지나가는 길이 있단다. 아무곳으로나 다 갈 수 있는게 아니라 꼭 정해진 길로 다녀야 하는거야.
그리고나서 아이들에게 자기 집 주변엔 어떤어떤 곳들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학교, 놀이터, 서구문화센터, 교회 등등 여러가지가 나왔어요.
아이들에게 지금 말한 여러가지를 포함한 우리동네 지도를 그려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소중한 보물을 숨겨놓을 비밀장소도 표시해서 보물지도를 만들어보자고 했죠(아이들은 '비밀' '보물' 이런 단어가 들어간 것을 특히 좋아하더군요. ^^;).
또 지도가 완성되면 6은물을 가지고 지도위에 여러가지 건물들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다 만들고나서 설명해보기로 했는데, 상준이는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더군요. 큰 시장, 작은 시장을 지나서 다리를 건너면 작은 아기염소가 나오는데, 그 염소가 있는 나무 아래에다 보물을 숨겨놓을거라나요?
재영이는 나름대로 사실적인 동네를 만들었어요. 재영이가 다니는 유치원 앞쪽에 커다란 횡단보도가 있고, 거기를 건너면 바로 큰 00교회가 나옵니다. 횡단보도엔 신호등 2개가 서로 마주보고 있구요.. 또 재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제과점도 만들었어요.
오늘도 이렇게 은물놀이가 끝났습니다.
6은물은 은물 갯수가 많아서 여러가지 건축물 만들기가 수월해서 좋네요. 엄마들은 그만큼 더 머리가 복잡해지겠지만... ^^
다음주엔 좀 더 새롭고 재미있는 은물놀이를 해야할텐데 걱정입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