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넣어도 아프지않을수인이에게.

사랑하는 수인아.너와 만난지도 벌써7년이라는세월이 흘렀구나..

그동안 항상예의 바르고 밝게 웃는 너를 만나게해준 신께 진심으로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구나..

수인이와 처음만나게된 7년전 그때의 일을 잠시 언급하지않을수가 없겠구나..

사실... 네가 매일같이 엄마라고부르는 내가 너를 낳아준 진짜 엄마가 아니라사실은 큰 엄마가된단다. 넌 지금도 내가 큰엄마인지는 꿈에도 모르고 있겠지만 이건 사실이구나..

수인이가 아주 어렸을 때 꿈에도 생각하기싫은 사건이 있었단다..반대편차선에서 달려오던 자동차와 정면충돌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있던 너의 아빠.엄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되었고 뒷자석 카시트에 타고있던 갓돌지난 너만이 간신히 생명을구할수 수있게 되었단다..

너의 아빠.엄마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내품에 안겨 재롱을 떨며 웃고있는 너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그때의 일이 글을쓰는 지금도 주마등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구나..

너를 모든 가족이 한데모인 가족모임을통해 우리부부가 키우기로 하고 집에 오게된지도 어느덧 7년이나 흐른지금..

세월이 흐르는물처럼 빨리 지나간다고 하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는것같구나.

갓 돌 지났었던 네가 눈에넣어도 아프지않을만큼 으젓한모습으로 초등학교에 다니게되었으니 말이다..

우리부부는 너를 친자식처럼 키우기위해 모든노력을 아끼지않을거란다..

심지어는 너를 데려온후1년뒤에 낳게된 너의동생도 인자 돌림으로 지을정도였으니까..

아빠.엄마는 우리 수인이가 지금처럼 티없이 맑고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좋겠구나.

비록 내가 배아파서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너는 우리가족에게 없어서는안될 보배이자 세상 그 어떤보물과도 바꿀수없는 하늘이 주신 최고의 선물로 생각하고있단다..

엄마에게 와준 수인이가 너무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구나.

생김새가 전혀 닮지않았을뿐만 아니라 덩벙대고 급한 내 성격을 닮아 투정도 심하고 욕심도많은 동생 아인이에게 무엇이든 양보하고 잘 보살펴주는 너를 보고있으면 그렇게 대견스러울수가 없구나.

아침일찍 학교가기전에 아파트 문을 나서면서 [아빠.엄마 학교다녀오겠습니다.]라며 우렁찬 인사를 하는 널 바라보고 있으면 아이들키우는 보람이 바로 이런거구나..하는걸요즘절실히 느끼고 있단다.

지난해 이맘때 쯤이었지..

돌아가신 너의 아빠.엄마의 제사를 지내려는데 갑자기 수인이가 누구제사지내는거냐며갑자기 질문을 했던게 기억나는구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할아버지 제사지내는거라며 얼버무리듯 말했었는데 그때 엄마는 잊고싶은 예전의 그사건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는것같았단다.

가슴으로 낳은내딸 수인아..

먼훗날의 일이되겠지만 언젠가는 수인이가 우리에게 오게된 사연을 말해줄때가있을거야..다른무엇보다 두려운건 그때 네가 받게될 충격과 심적고통이 말할수없이크겠지만 네 스스로 이겨내고 받아들였으면좋겠구나.넌 분명 이겨낼거라 믿는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진않지만 지금처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배려해주는 우리가족이 엄마는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단다.

엄마는 너에게 큰바램같은건없구나.

더도말고 덜도말고 가족구성원으로서 아름답고 해맑은 미소잃지않기만을 바랄뿐이란다.

천사같은 내딸 수인아.

너를데려오면서아빠.엄마가약속했던 그 때의 초심을죽을때까지 절대로 잊지않을께

진심으로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