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계획이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작성일: 2018-01-11 13:26 조회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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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계획이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이제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며 야심찬 계획을 세워보지만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할 일들을 계획을 세워서 야무지게 해내는 학생들을 보면 부모님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저렇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서 계획표를 세우라고 하기도 하고 엄마가 계획표를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가 않다. 엄마가 챙길 때나 겨우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
  제일 먼저, 계획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보자. 무엇보다도 계획을 세우는 힘은 어디서 오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계획은 우리 뇌의 전두엽에서 담당하는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이다. 이 기능은 분류와 체계 조직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줄도 알아야 하며 시간 계산과 관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강한 동기가 동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능력들을 타고 나서 애초부터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곧잘 해내는 아이들이 있지만 배우고 훈련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둘째,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서 기초훈련부터 충실히 하자. 기초훈련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나는 제일 먼저 시간감각부터 갖도록 훈련시킨다. 시간감각훈련이란, 자기가 생각하는 시간과 실제 시간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느껴보고, 자기가 얼마만큼의 시간을 써서 공부할지, 운동할지, 휴식할지를 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시간감각훈련은 어렸을 때부터 부엌에서 요리를 함께하며 훈련할 수 있다. 우리 딸은 달걀을 삶을 때 8분 동안 삶은 것을 제일 좋아한다. 가능할 때마다 같이 달걀을 삶으면서 8분을 맞추는 내기를 한다. 자기가 시간을 딱 맞추어서 좋아하는 반숙의 달걀을 먹는 즐거움과 시간 감각을 익히는 유익함을 함께 얻는 시간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계획 세우기가 도움이 된다. 
  셋째, 학년이 올라가면, 나는 주로 15분 간격으로 나누어서 자신이 얼마나 오래 한 것 같은지 느껴보도록 한다. 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한데, 이들의 주의 집중력은 1시간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15분 단위로 나누어서 공부를 해보고,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시간은 얼마나 지난 것 같은지 스스로 체크해 보게 한다.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고 하는 친구는 다음엔 30분을 해보도록 한다. 15분도 못가서 지루해졌다면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있거나 주의력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평가를 해보아야 한다. 
  넷째, 공부 외에도 지속적인 습관을 갖도록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오기까지의 할 일, 집에 돌아가서 일상생활에서의 정리정돈에 관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이 늘 교과서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뇌과학적인 의미가 숨어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뇌는 모든 과제를 수행할 때 계획을 세운다. 장을 보는 것이 그렇고,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갈 때에도, 여행을 갈 때에도 계획을 세운다. 일상생활에서 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은 공부할 때에도 계획을 잘 세운다. 그러니, 공부할 때 계획이 그 다지 중요하지 않은 어린 나이부터 일상생활을 계획적으로 하는 연습을 하면 계획성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다섯째, 먼저 생활의 정리정돈부터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미만의 아이들이라면 계획성은 일상생활의 정리정돈과 관련이 깊다. 아침에 자기가 해야 할 방 정리, 세수와 양치질, 옷 갈아입기, 학교 준비물, 가방 챙기기를 순서대로 해보는 것이다.이는 결과를 예측하고 자신의 다음 행동들을 기억하고 수행하는 좋은 연습과정이다. 이것을 가볍게 생각하고 부모가 다 해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또, 처음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주고 연습하는 과정 없이 지시만 하고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나무라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방법은 책상, 방문, 부엌 냉장고, 화장실 등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의 순서, 예상 시작 시간을 적어 놓은 종이들을 붙여 놓고 아이 스스로 그것들을 확인해 가며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때에도 아이가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그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게 해주고, 말하기를 좋아하고 설명 듣기를 좋아한다면 목록형으로 할 일들을 나타내 주는 것이 좋다. 아이 스스로가 어떤 형식을 좋아하는지 결정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몇 시에 일어나야 할지, 식사는 몇 시까지 마쳐야 할지, 집을 몇 시에 나서야 할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아이의 머릿속에도 남아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자기 책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연습시켜주고 옷과 방정리를 시키는 것은 이런 면에서 매우 도움이 된다. 이런 과정이 진행되면 점차로 숙제를 하는 시간, 쉬는 시간, 잠자는 시간 등의 일상생활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힘이 붙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능력이나 습관에 상관없이 너무 높은 기준을 적용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어 오히려 강박적인 아이로 만드는 부모도 많다. 항상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면서도 한 발이 아닌 반 발만 앞서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때 가장 큰 변수는 아이의 기상 시간, 넓은 의미에서 아이의 수면 시간과 연관이 있다. 아이의 잠자리에 드는 시각과 자는 시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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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규식 박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청소년센터 소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전임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외래교수 겸 연세 휴 클리닉 원장으로 일하면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을 상담해 오고 있다.

 

출처-행복한교육 자녀교육  Q&A   글_ 노규식 청소년소아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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