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지하철 3호선에서 실시되고 있는 임산부 배려 캠페인 '핑크라이트' [사진 출처=www.youtube.com/embed/CxpjfnOTLzs]

부산시가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해 온 임산부 배려 캠페인 ‘핑크라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실제 배려 받는 임산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핑크라이트’는 열쇠고리 모양의 발신기 ‘비콘’을 소지한 임산부가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옆에 부착된 수신기 2m 이내로 접근하면, 수신기에서 분홍색 라이트가 반짝이면서 임산부 배려를 유도하는 음성안내가 나오도록 하는 사업이다. 분홍색 불빛을 본 승객은 임산부를 알아보고 자리를 양보할 수 있으며, 임산부 또한 눈치 보지 않고 자리를 양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산시가 4억 3,000여 만 원을 들여 부산 지하철 3호선 전체에 설치한 핑크라이트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산모수첩을 가지고 가면 발신기를 무료로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된 발신기 1만 8,000개 중 임산부에게 배포된 것은 1%에 불과했다. 또한 발신기를 누르고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 있어도 양보를 하는 시민은 극히 드물었다. 전동차 소음에 핑크라이트 음성 안내가 잘 들리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한 임산부는 “핑크라이트가 있어도 양보를 해 주시는 분은 없는 것 같고, 승객들이 앉아 있는데 괜히 비키라는 말이 나오고 음성도 나오니까 부담스럽고 민망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배려석’이지 ‘지정석’은 아니지 않냐”, “내가 내 돈 내고 탄 지하철인데 나도 힘들다”, “비콘까지 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임산부를 위해 비켜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등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제로 갑론을박하고 있었다.

부산시 출산보육과는 “추가로 홍보책자를 더 제작하고 SNS 홍보물도 만들어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시민들과 임산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다른 호선이나 버스에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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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