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 국민 80%가 한글 창제자 잘못 알아

등록일 2018-10-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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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가 집현전 학자들과 공동 창제로 여겨 
우리 국민 가운데 한글을 세종대왕이 몸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겨우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문화연대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한글 창제의 주역을 누구로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세종이 몸소 만들었다고 답한 사람은 17%에 그쳤다. 응답자 55.1%는 세종과 집현전 학자가 함께 만들었다고 답하였고, 세종은 지시만 하고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다고 아는 사람도 24.4%나 되었다. 3.5%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 [사진=한글문화연대에서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


사실을 밝히자면, 훈민정음(한글)은 세종께서 눈병에 시달려가며 몸소 만들었고, 집현전 학자들은 세종의 가르침과 지시에 따라 한글 안내서인 <훈민정음> 해례본 집필에 참여했다. 즉,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건 글자인 ‘훈민정음’이 아니라 제목이 ‘훈민정음’인 책이었다. 이런 사실은 다른 무엇보다도 <훈민정음> 해례본의 세종 서문과 정인지 서문, 1443년 12월 <세종실록>, <동국정운> 등에 뚜렷하고 소상하게 나오며, 역설적이게도, 한글 반포를 반대한 최만리 등의 상소문에 특히 잘 나와 있다.

세종이 직접 지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여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것을 가엾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한글 창제 사실을 최초로 알린 <세종실록> 기록
"이달에 임금께서 친히 언문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집현전 학사들이 기록한 근거
"임금께서 친히 1443년 12월에 28자를 창제하여 예와 뜻을 보여주고 훈민정음이라 불렀다."

한글 창제 왜곡의 주범은 초중고 역사 교과서 
국민들이 한글 창제자를 잘못 알게 만든 주범은 초중등 역사 교과서라고 한글문화연대는 밝혔다. 한국사를 가르치는 초등 5학년 사회 국정 교과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검인정 교과서 대부분이 한글 창제의 주역을 엉뚱하게 적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교과서에 바탕을 두고 편찬한 참고서, 참고 사전 등이 인터넷에 올라가 있어 잘못된 인식을 더욱 부추기고 퍼뜨린다.

지금 쓰는 초등 5학년 사회 국정 교과서에는 “훈민정음(한글)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직접 만들어 반포하였으며....”(143쪽)라고 적혀 있다. 국정 교과서는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사용하므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도 예전부터 창제 주체가 대부분 잘못되었거나 불분명했다. 심지어 “세종은 집현전 학자들을 독려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했다고 소개하는 교과서도 있다.

한글문화연대에서 중고교 검인정 교과서를 조사한 결과, 중학교 역사 교과서 9종 가운데에는 금성출판사와 천재교육 2곳만,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7종 가운데에는 금성출판사와 동아출판 2곳만 세종이 몸소 한글을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이는 중고교 역사 교과서 16종의 25%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세종과 집현전 학자의 공동창제라고 소개한 교과서는 10종으로서 전체 16종 가운데 62%를 차지한다.

한글의 독창성, 과학성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져
다행히도 한글의 창제 원리를 소개한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 14종은 모두 한글의 창제자를 세종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놓고 학교 현장에서 세 가지로 혼란스럽게 가르치고 있고, 잘못된 역사를 소개한 교과서들도 무리 없이 교육부 검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정비가 시급하다. 더구나 초등 5학년 사회 교과서는 국정 1종뿐이라 떠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한글 창제의 주역을 세종이라고 믿지 않는 순간, 세종의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을 믿을 수 없게 되고, 세종의 애민 정신과 당대의 업적을 모두 불신하게 된다. 더구나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을 믿지 못한다면 그 책에서 밝힌 훈민정음 창제의 원리조차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한글은 문창살을 보고 만들었느니,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가림토 문자를 베꼈다느니, 파스파 문자와 같은 외국 문자를 모방했다느니 하는 억측까지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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