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 서울대 지원자들은 어떤 책 읽었나…서울대 당락 ‘독서’가 가른다!

등록일 2019-04-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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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독서역량에 주목하는 이유
태백 장성여고 학생들이 아침독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장성여고'

-서울대가 독서역량에 주목하는 이유 
최근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10여 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의 핵심 전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르쳐준 대로 암기만 잘하고 문제만 잘 푸는 수동형의 '근대적' 인재가 아니라, 바른 인성과 지덕체를 갖춘 창의형 '미래적' 인재를 선발하는 데 대학들이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본산답게 학종을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의 78.5%를 선발하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런 서울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학생의 역량이 무엇일까. 십중팔구 '학업역량'을 떠올리겠지만, 틀렸다. 학업역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서울대가 1순위로 꼽는 것은 바로 '독서역량'이다. 

서울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을 상기해 보자. 대입 자소서 1~3번은 대학 공통문항이고, 4번만 유일하게 대학 자율로 출제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4번 문항에서 지원 동기, 학업 계획, 진로 계획 등을 묻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는 다르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3권을 선정해 이유를 기술하게 한다. 

■ 서울대 자기소개서 4번 문항 
고등학교 재학 기간 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 ‘선정 이유’는 각 도서별로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500자 이내로 작성
* ‘선정 이유’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

서울대가 독서역량에 주목하는 이유 
서울대가 이처럼 독서역량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서가 모든 학습의 기초이며, 대학생활에 필수적인 소양이기 때문이다.

학종에서는 주어진 학습만을 수동적으로 하는 학생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스스로 확장해가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가진 인재를 추구한다. 이런 학생들은 관련 분야의 책 읽기를 통해 시각을 넓히고 지식을 확장해 간다. 독서활동을 통해 학종의 평가 항목인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을 자연스럽게 키워가는 것이다. 

독서활동은 학업역량을 키우는 데도 필수적이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여러 답이 나올 수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문해력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험을 잘 치르려면 시험 문항에 대한 명확한 독해가 필수적이다.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문해력을 갖추고 있어야 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수학, 사회, 과학까지 잘할 수 있다.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다.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독서를 해온 학생들은 문제풀이 학습을 하지 않아도 고등학교에서 어렵지 않게 국어 1등급을 받는다.

하지만 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문해력이 가장 필요한 국어를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학업성취도가 낮아서 국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문해력이 낮아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게 된다. 

어떤 책을 읽는가도 중요하다. 문학 분야만을 편식하면 국어역량을 키우기 힘들다.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와 감성을 담당하는 우뇌를 고루 자극해야 한다. 따라서 문학책과 함께 인문, 시사, 역사,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비문학 도서도 함께 읽는 것이 국어역량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서울대 지원자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그렇다면 최고로 좁은 문을 뚫고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과연 고교 시절 어떤 책을 읽었을까 궁금해진다. 그 단초를 서울대는 홈페이지의 '아로리웹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는 아로리웹진에 2017, 2018학년도 지원자들이 자소서 4번에 가장 많이 등장한 책의 순위를 공개해 두었다. 2017, 2018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20권과 단과대학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3권 등이 공개돼 있다. 이 도서 목록을 통해 지난 2년간 서울대 지원자들의 독서 경향을 얼추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서울대 지원자들이 많이 읽은 책이 곧 정답은 아니란 사실이다. 서울대 역시 남이 읽는다고 무조건 따라 읽는 것은 똑똑한 독서법이 아니란 사실을 분명히 못 박고 있다. 

이들 도서 목록의 특징과 경향을 해설해 주는 서울대 교수의 글을 보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상위권에 오른 것을 두고 "이 책이 교사와 부모와 친구가 권장하는 도서의 반열에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식상한 일"이라고 꼬집는다. 

<미움 받을 용기>에 대해서도 "실업과 양극화와 가정해체의 교차점에서 발로한 각개약진의 고단함. 그 애달픔의 토로이자 위안이 책을 잡은 힘센 이유였지 두 번, 세 번 읽었기에 소중한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시기마다 유행하는 책들이 상위권에 오르는 것에 대해 "12년간 축적한 ‘나만의 지성사’가 시류에 표표히 흩날리는 건 무색한 일"이라며 "고교시절 견지한 문제의식과 그것을 향한 탐구활동에서 조우한 책"을 알고 싶은 것이라고 짚는다. 

서울대가 "단 한 명만 기재한 미중복 도서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반가워"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결국 어떤 책을 읽는가는 학생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자신이 가진 문제의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필요한 책을 찾아내고, 거기서 해답을 얻고 또 새로운 질문을 찾아 나갈 때에야 의미 있는 책 읽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2018학년도 단과대학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3권 


■ 2017학년도 단과대학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3권 


■ 2018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20권 


■ 2017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20권 


■ 2014~2018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10권 

* 사진: 태백 장성여고 학생들이 아침독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장성여고]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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