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산만한데 야단을 맞고 분노발작이 생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평소에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던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야단을 맞고 발작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서 어머님이 많이 놀라신 것 같습니다. 울음을 멈추지 않다가 손발이 오그라 들고 팔다리 손발이 뻣뻣해졌다고 표현을 하신 증상은 아마도 분노발작(temper tantrum)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우는 동안 호흡이 가빠지면서 전해질의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생깁니다. 후유증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혹시 반복이 되면서 경련을 일으키거나 하면 그 때는 만에 하나 간질을 비롯한 경련성 질환이 아닌지 뇌파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번 발생한 것으로 뇌파를 측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분노발작의 원인은 아무래도 아이가 산만하고 집중을 잘 못하면서 반복적으로 야단을 맞은 것에 비롯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단지 어머니로부터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지적을 받은 것으로 보아 사실 어머님 입장에서도 아이가 산만해서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야단을 맞아서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아이가 통제불가능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엄마도 야단을 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2년 전부터 말을 흘려들은 것도 산만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러 흘려듣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돌입하면 엄마의 잔소리가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지요. 따라서 엄마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산만함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흔히들 많은 양육전문가들이 아이가 문제가 있으면 엄마의 탓으로 돌리는데 그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닙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가 엄마에게 주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어머님께서 작은 아이와 비교할 때 큰 아이를 더 야단치게 된 것도 어떤 점에서 두 아이의 기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큰 애가 작은 아이 같이 차분한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면 야단칠 일이 없었을 것이고 만약에 작은 아이가 큰 애 같이 산만하고 충동적이었다면 작은 아이를 야단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큰 애한테 잘못한 것 같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큰 애를 잘 파악해서 치료하는 것이 제일 우선입니다. 그래서 우선 주의력검사와 심리검사를 해서 산만함의 원인과 정도를 파악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라면 그에 대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정서나 지능검사에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치료를 통해서 취약한 점을 보강해야 합니다. 원인을 찾아 아이가 호전되면 분노발작도 다시 생기지 않고, 엄마와 아이의 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학교에서도 적응을 더 잘하게 될 것입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