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계속 아빠, 엄마를 찾는 초등학교 4학년 딸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일단 아이가 불안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안의 원인은 아이의 내부에서 올 수도 있고 외부에서 올 수도 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불안의 원인도 가족이 원인일 수도 있고, 학교가 원인일 수도 있고, 그 외 다른 것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하루에 30분 정도 단 둘이서만 아무 참견 없이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주로 얘기하는 것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보면 처음에는 두려움 때문에 어머니에게 얘기하지 못하던 것도 얘기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 문제가 있었던 친구에 대해서 얘기할 수도 있고, 아이를 야단치는 선생님에 대해서 얘기할 수도 있고, 너무 어려운 공부에 대해서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의 고민거리에 대해서 얘기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아직도 완전한 성인은 아니기에 상황을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빠, 엄마는 서로 사이가 좋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아이는 어쩌다 한번 싸운 것을 기억하고 아빠, 엄마가 헤어질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어쩌다 한번 아빠, 엄마가 돈이 없어서 너무 힘들다고 한 것에 대해서 우리집이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빠, 엄마가 없으면 더욱 불안해집니다. 혹시 아빠가 늦으면 사고가 난 것이 아닐까 엄마가 늦으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인 큰 딸이 엄마, 아빠를 계속 찾는 이유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묻기 전에 먼저 아빠, 엄마의 스케줄을 알려주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두뇌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변화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은 두뇌의 변화가 있는 단계이기에 자연스러운 경과로 불안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아이가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는 자연스럽게 지켜보면 일정시기가 지나고 아이의 불안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아이의 숨겨진 불안의 원인과 정도를 아는 데는 그림이나 놀이기구를 사용한 심리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의 불안의 정도가 심한 경우는 아동심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매일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 충분히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마련하고 그래도 아이의 어려움이 지속되면 심리검사와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