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에 가고 나서 우울해진 28개월 남아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아마도 아드님은 아직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이 쉼지 않은 것 같아요. 일단은 억지로 어린이 집에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언어발달이 진행되는 나이여서 어린이집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아이가 표현을 하지 못하니까요. 제 생각에는 집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나중에 다른 어린이집에 한번 보내면 어떨까요? 어린이 집이 아이에게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생 태어나기 전에 어린이 집에 보내지 않은 것은 잘하신 거예요. 아이가 어린이 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 지 부모에게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셨는지 몰라도 미리 보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귀담아 듣지 않으시길 잘했어요. 지금도 아이가 힘들어 하는데 그 때 보냈다면 더 힘들어했을 겁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도 지금 많이 힘드신 것이 어쩌면 산후우울증이 아닌가 조금 걱정이 됩니다. 산후우울증이 있으면 아이 돌보는 것이 매우 힘들게 느껴지고, 짜증도 늘고, 화도 많이 내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 마음이 힘들다보니까 아이도 우울하게 보여요. 억지로 웃고 잘해줘도 아이도 그것을 느끼기에 어머니를 대한 표정이 어두워지지요. 그러면 어머니는 더욱 우울해지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혹시 어머님께서 우울하고, 짜증나고, 100일된 아이 때문에 자주 깨고, 밥맛도 없다면 우울증일 수 있어요. 어머님이 현재 우울증이라면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어머님이 호전되면 아이들도 더욱 잘 돌볼 수 있고 큰 아이도 표정이 밝아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어머님도 우울함과 짜증을 극복하도록 치료를 받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큰 아드님은 며칠 집에서 지내게 하고 다른 어린이 집에 보내보세요. 아이가 조금 더 성장한 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 것은 어머님이 너무 힘드실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존의 어린이 집에는 보내지 마시구요. 보름에서 한달 정도는 집에서 마치 아가처럼 구는 것 이해해주고 돌봐주시구요. 다음에 새로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집에서 싫다고 하건 좋다고 하건 간에 하루 이틀은 중간에도 잠깐 가보시고 조금 일찍도 가면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나 관찰하고 혹시 시무룩하면 안아도 주고 그러세요. 엄마가 잠깐씩 어린이 집에 들르는 것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어린이 집도 엄마가 언제 갑자기 올지 모르니 아이에게 더 신경을 쓰겠지요.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