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내도 소용없는 버릇없는 25개월 여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25개월 아이는 아직 언어능력, 이해력, 기억력이 발달단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야단을 치고 엄하게 하는 것이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가 말귀를 다 알아듣는다고 부모님은 생각하지만 아이가 알아듣는 수준은 어른의 언어수준과는 천치차이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판단력, 죄책감, 계획성이 자리를 잡는 것은 성인이 되어서야 가능합니다. 따라서 지금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야단치는 것은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에게 버릇없이 군다고 해서 나이가 들어서 버릇없는 아이가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야단 맞고, 엄하게 큰 아이들이 억울하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수가 많습니다. 지금은 충분히 아이를 귀여워해주고 예뻐해줘야 할 때입니다. 아이를 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25개월 아이가 남들이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 역시 지극히 정상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의 물건은 그냥 장남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서 그 장난감은 어른들에게 있어서 가장 아끼는 보석, 명품 가방, 수천만원의 현금에 해당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만지기만 할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언제든지 누군가 그것을 가져갈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아이를 야단치는 것 역시 이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른들도 가장 싫은 것이 야단맞는 것입니다. 누가 나를 야단칠 때 그에 대해서 달게 받아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듣기 싫은 말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상대방이 나를 항상 칭찬해주고, 지지해주는 경우입니다. 어른들도 100번 칭찬받아도 막상 한번 지적을 받으면 내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기 보다는 별것도 아닌 것으로 트집 잡는다고 상대방을 원망합니다. 만 3세 이하의 아이에게 야단치는 것은 효과가 없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효과를 원한다면 야단치는 것의 천배, 만배 더 자주 칭찬해주고, 예뻐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어쩌다 아이가 야단맞고 울게 되어도 상처로 남지 않습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