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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여대생입니다. 9살, 7살 짜리 늦둥이 동생이 있구요.
다름이 아니라 초등학교 다니는 동생때문에 부모님과 제가 걱정이 많아서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어릴적부터 소심하고 무척 예민한 편이였습니다.
제 밑으로 2살 어린 동생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다시 한번 위안을 얻고 삶의 희망을 찾고자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게 둘째 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의 훈육 방식은 화가 나시면 소리를 지르고 아이가 잘못을 하였을 때 때려서 벌을 주는 방식입니다.
동생이 어릴 적에 부모님한테 많이 혼나고 눈치도 보며 자랐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이제 그런 방식으로 훈육하지 않으시려고 노력하십니다.
왜냐하면 동생이 6살, 7살 점점 커갈수록 예민하고, 사람들 눈치를 많이 보며 소심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을 알아차리셨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교성도 좋고 부모님이 걱정하실 만한 문제도 안 일으키며 자랐기 때문에 동생을 보며 부모님께서는 적잖히 당황하시고 속상해 하고 계십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동생이 다니는 학교는 한 학년에 15명 남짓 하는 아주 작은 학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와 한번 틀어지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 쉽습니다.
대충 이런 환경인데
동생이 성격탓인지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지난학기에 반장선거에 출마했는데 동생이 친구를 뽑아주지 않아서 그 친구가 서운해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당선이 되지 않았고 작은 학교다보니 누가 누굴 뽑았는지 대충은 알 수 있는 상황이여서
그때 동생이 많이 속상해 하는 것을 보고 이번 학기때는 꼭 그 친구를 뽑아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동생이 그 친구를 뽑아주지 않아서 그 친구가 동생에게 많이 기분이 안좋은 상황이였습니다. 집에와서도 그냥 그 친구 뽑아줄걸 그랬다며 속상해하는 동생을 보고
엄마께서 다시 화해를 시켜볼 생각에 그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라고 하였습니다.
동생은 알았다고 하고 학교에 갔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네 집에 가버려서 제 동생은 말한번 못꺼내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그러면 그 친구집에 놀러갔다오라며 시무룩한 동생을 설득해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동생을 보내고도 엄마가 걱정이 되어서 그 친구네 집쪽으로 가보았더니
동생이 친구집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집 앞에서 쪼그려 앉아있더라는겁니다..
엄마는 동생에게 왜그러고있냐고 괜찮다구 놀기 싫으면 엄마가 데리러 올테니깐 초인종 누르고 인사 밝게 하고 들어가라고 일러주고 동생이 들어가는걸 보고 돌아오셨습니다.
잘 놀고 있는지 몇시간동안 연락이 안오다가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그러면 그친구도 같이 오라고 우리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라고 이야기했는데
친구들 두명은 둘이서 성당갔고 자기는 허락을 안받아서 그냥 집에 가려고 했다길래 집으로 데리고 왔지요.
엄마가 자기전에 동생한테 오늘 잘 놀고왔냐고 슬며시 물어보니
친구집에서 친구두명은 친구방에서 둘이 놀고 제 동생은 거실에서 친구네 누나랑 친구엄마랑 티비만 보다가 왔다는 거예요..
엄마가 너무 속상하고 눈물이 다 나더라는겁니다..
그러면 그냥오지 그랬냐고 물어보니 그래도 친구집에 놀러간게 너무 아까워서 거기있다가 왔대요..
그소리를 듣는데 정말 어찌나 안쓰럽고 답답하던지..
그리고 다니는 학원에서 현장학습 같은 걸로 워터파크를 다녀왔는데
다녀와서 원장선생님께서 엄마와 통화하시는데
다른친구들은 친구들끼리 잘 어울리고 뭉쳐다니면서 노는데
제 동생은 혼자노는걸 더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다구 워터파크가서 그걸 많이 느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 동생이 어릴때부터 인형가지고 노는걸 좋아하고 공주 만화만 보고 여성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만 혼자 놀려고 한다니 걱정도 되고..
사람들하고 같이 있으면 눈치를 많이 보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못하고..
그래도 미술, 피아노, 바이올린, 축구, 영어 등등 이것저것 열심히 하고싶어하고 다 배우고 싶어하고,
책도 많이 읽고 그래서 걱정이 없다가도 이런 일이 생기거나
학교생활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정말 문제가 있다는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고쳐줘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짧은 글 아니지만 꼭 읽어주시고 도와주세요..감사합니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