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라는 말이 입에 밴 16개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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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부모님들은 아이가 나쁜 버릇이 있을 때 야단을 쳐서 없애려고 하는데요. 아이의 학습능력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한쪽에서는 귀엽다고 말을 듣는데 한 쪽에서는 야단을 맞으니 혼동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아이씨”라고 말하는 것이 나중에 욕을 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른 많은 어휘를 익히게 되면 어렸을 때 하던 표현은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시댁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아이에게 야단을 치면 시부모님께서는 아이에게 나쁜 버릇을 만들었다고 며느리가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야단을 치기 보다는 아이가 “아이씨”라고 하면 “아이씨” 대신에 “안 돼” 혹은 “싫어”라고 말을 하도록 알려주세요. 야단을 치는 것은 결과적으로 관심을 주는 셈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씨”를 대신할 수 있는 엄마와 아이만의 재미있는 언어놀이를 만들도록 하세요. 아이는 자신이 무언가를 했을 때 주위에서 확 너무나 재미있게 관심을 주는 것을 원하거든요. 아무래도 일을 마치고 저녁에 오게 되면 피곤하기 때문에 아이도 일찍 재우게 되고 낮동안에 시댁에서 놀던 것보다는 덜 역동적으로 놀아주게 됩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엄마가 원하는 말로, 엄마와 아이만의 감정의 공통고리 혹은 심볼(상징)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더 아이를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아이씨”라고 한다면 아이의 요구를 가급적 많이 수용한다면 “아이씨”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줄어들겠지요. 아이는 결국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동안 엄마가 책도 계속 읽어주었으면 좋겠고, 조금이라도 뭔가를 더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할 때 불만의 표현을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직장맘의 경우 집에 와서 살림도 하고, 청소도 하고, 식사도 하고, 늦게까지 아이에게 즐거운 자극을 주면서 놀기란 쉽지 않지요.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