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의 행동은 다르게 마련입니다. 낯을 가리면서 눈을 꼭 감고 안 뜨는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과거의 육아경험에 비교하면서 아이의 현재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분리불안 때문에 힘들어할 때 충분히 위로해주지 못하게 됩니다. 17 개월이면 그런 행동은 아직 정상입니다. 대체적으로 지금부터 앞으로 수개월이 피크이고 그 다음에는 호전이 됩니다. 그런데 얼마나 그 것이 단축되는지에 가장 중요한 것이 충분한 공감입니다. 아이는 원치 않는데 귀엽다면서 아줌마들이 접근했을 때 아이가 싫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 아줌마들의 잘못이지 아이의 탓이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절대로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하지 마세요. 그 아줌마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한 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아이를 위로해야 합니다.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들이 왜 그러냐고 하기도 하고, 안심을 시키려고 하기도 하는데요. 그냥 아이가 무서워하고, 울고, 다른 사람을 싫어하면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눈물 닦아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렇게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위해서 온전히 위로해주고 사랑해줄 때 분리불안도 사라지는 시기도 앞당겨집니다. 절대로 초조해하지 마세요. 남의 말, 남의 반응에 신경쓰지 마시고 아이의 말, 아이의 반응에 절대관심을 주세요.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