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4살 아이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억지로 어린이 집에 보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데는 나름대로 본인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상상에 의해서 많이 좌우됩니다. 어린이집의 환경, 선생님, 아이들 중에서 아이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 집에 가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무섭고 거부감이 드는 것일 수 있고 그것은 설명을 한다고 해서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낯선 곳에 가서 잘 지내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심리적 안정감의 상당부분은 뇌의 발달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집에서는 항상 익숙한 상황에서 일이 발생하고 부모가 옆에 있으면 돌발 상황에서 아이를 대신해서 판단해주고 보호해줍니다. 그런데 어린이 집이란 낯선 상황에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해결능력과 관련된 인지기능이 덜 발달된 경우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면 두려움과 거부감이 더 커집니다.

아이가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서고, 걷고, 뛰는데 있어서 다 때가 있어야 하듯이 낯선 환경에서 타인과 어울리는데도 다 때가 있습니다. 조금만 더 아이에게 집에서 따뜻한 환경을 제공해주세요. 그러다 보면 어머니가 집에 있으라고 해도 아이가 밖에 나가서 친구와 놀고 싶다고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어린이집에 보내세요. 그리고 둘째가 생긴다고 해서 꼭 어린이집에 보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의외로 따님이 둘째를 예뻐하고 잘 놀아줄지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