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하고 학습이 더딘 7세 여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따님은 현재 정서적인 문제와 발달과 관련된 문제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어리광을 피우고 엄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것은 정서적인 문제입니다. 밥을 먹을 때 많이 흘리고 손으로 먹으려고 하고 학습이 느리다고 표현한 부분은 발달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영역은 서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정상적으로 발달과정을 밟던 아이들도 뭔가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으면 어렸을 때로 퇴행을 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낯선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서 행동을 하는 인지기능영역이 뒤떨어지면 엄마로부터 절대로 떨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기술하신 점만 가지고 무엇이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까운 심리센터나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셔서 아이의 지능과 정서를 한번 검사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만약에 심리의 문제라면 그 때는 아동심리치료를 받고 어떻게 따님을 대해야 할지 의논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인지기능 발달의 문제라면 아이가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