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훈육태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더 따르는 19개월 아기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19개월의 아기는 아직 인지기능발달이 어른 같지 않습니다. 말로 야단치고 엄한 훈육을 해도 아이가 온전히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설혹 기억을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부모에게 맞추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올바로 행동을 해라, 저렇게 올바로 행동을 해라 하지만 부모의 태도 역시 모순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도 생각보다 완벽하지 못합니다. 그럴수록 자녀에게 완벽함을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19개월의 아기는 부모가 자꾸 억지로 훈육을 하려하면 두려워집니다. 어머니가 사랑과 관심을 줘서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면 갈등이 되는 상황을 접하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냉정하고 엄한 존재로 자리를 잡게 되면 뭔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할 때 스스로 위로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더 때를 쓰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때를 쓸 때는 가만히 지켜봐주고,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드러내놓고 외면하는 경우 아이가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안 해줄 때 아이가 속상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공감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야단맞고 너무 힘이 들어서 잠이 들었을 때는 당연히 자게 내버려둬야 합니다. 그래서 아픈 감정이 사그라집니다. 자는 아이를 깨워서 또다시 야단을 치고 다시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하면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말하라고 강요를 하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지옥 같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엄마가 자신을 예뻐해주는 사람으로 아이의 마음속에 자리잡지 못합니다. 현재의 양육태도가 계속될 경우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는 자신을 미워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신을 예뻐해준다는 확신히 없으면 아이가 자신감도 저하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누군가 자신을 예뻐해주면 거기에 집착을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자신을 예뻐해주는 선생님을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로 여기면서 위로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진정한 애착형성을 위해서는 어머니가 자녀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시고 아이의 떼쓰는 모습도 귀엽게 봐주기 위해서 노력하셔야 합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